이낙연·비명계 합쳐 ‘개혁미래당’ 공동창당…이준석, ‘개혁’ 당명에 발끈 “무임승차는 곤란”

이동환 2024. 1.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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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이 28일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했고, 24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전 의원이 주도한 한국의희망과 합당하면서도 민주당 탈당파와의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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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과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미래대연합이 28일 ‘개혁미래당’을 공동 창당하기로 했다.

야권의 신당 세력부터 몸집을 키워 제3지대 개혁신당과의 빅텐트 논의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와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득권 혁파와 정치혁신, 사회개혁과 미래 전환에 나서라는 국민의 기대와 명령에 부응하고자 공동창당하기로 했다”며 “통합정당의 당명은 개혁미래당(가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물리적 결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두 신당 세력은 당초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포함한 제3지대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 구상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20일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했고, 24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전 의원이 주도한 한국의희망과 합당하면서도 민주당 탈당파와의 빅텐트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민주당계 두 신당이 합쳐 몸집을 키우고 개혁신당과 합당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명에 개혁을 넣은 것 자체가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미 지났다고 한 빅텐트 골든타임은 각각의 신당이 따로 창당하기 전 한꺼번에 세력화하는 것이 최적의 상황이었다는 의미로 이해한다”며 “각 당이 공천 프로세스에 돌입하기 전에 통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혁미래당은 당내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빅텐트 논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혁신당이 개혁으로 이슈를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합쳐 개혁미래당이란 당명을 쓰겠다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집에 전화기가 두 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이 조금 알려졌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빅텐트를 너무 정치의 측면에서만 보고 있다”며 “미래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만큼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좀 더 설명했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미래대연합과 한 몸이 돼 새롭게 출발하는 통합정당은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심판하는 그런 당당한 정당이 되겠다.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 견제와 심판을 우리가 하고 민주당이 이미 포기한 집권을 우리가 하겠다”며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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