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태극무공훈장 받은 맥아더…74년 만에 전달된 사연은
‘작전명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 6.25 전쟁에서 초기 전쟁의 판세를 뒤집고 서울을 수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인천 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19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작전을 이끈 미국군 사령관이자 초대 유엔군 사령관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측에 대한민국의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이 74년 만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뒤늦게 전달됐다.
국방부는 28일 “미 버지니아주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에서 맥아더 장군의 실물 훈장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 낸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대사관 소속 국방무관 이경구 소장이 케네스 알렉산더 노퍽시장에게 훈장 실물을 전달했다. 알렉산더 시장은 맥아더장군재단과 맥아더기념관을 대신해 훈장을 받았다.
노퍽시에 위치한 맥아더기념관은 옛 노퍽 시청사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이곳의 원형 홀에 맥아더 장군과 그의 아내 진 맥아더가 묻혀 있다. 훈장이 전달된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자 맥아더기념관의 설립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74년만에야 실물 훈장이 전달된 데엔 사연이 있다. 맥아더 장군은 앞서 1950년 9월 29일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 수복을 기념해 연 ‘수도 환도식’에서 일등 무공훈장(현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당시는 전쟁 중이라 맥아더 장군은 증서만 받았고, 실물은 건국공로훈장으로 대체해 받았다. 무공 훈장은 그해 10월 무공훈장령이 제정되면서 이듬해 5월부터 실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맥아더 기념관은 이후로도 계속 훈장 증서만을 보관하고 있었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한 시민의 제보로 국방부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맥아더기념관 등과 협의해 훈장 실물을 이번에 전달하게 됐다. 국방부는 제보자에게도 국방부 장관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했다.
맥아더 장군의 유일한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84)는 이번 수여식에는 참석하지 못 했다. 대신 그는 “이번 훈장은 선친의 유산에 대한 증표”라면서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결속시킬 것”이라는 감사 서한을 국방부에 보내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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