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700만 조회수… 릴스로 복음전하는 ‘MZ하임’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하던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 5가지’라는 제목의 인스타그램 게시물(릴스)은 하나님을 만난 뒤 변화된 삶의 간증을 나눈다. 지난해 10월 공유된 릴스는 현재까지 조회수 636만, 2800개 댓글, 2만5000개의 공감수, 2.4만의 공유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MZ 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인스타)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가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MZ청년’의 줄임말인 ‘MZ 하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박새하늘(23)씨다. 박씨는 지난 2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하임은 히브리어로 ‘생명 생기’라는 뜻이 담겨 있다”며 “창세기 2장 7절처럼 하나님의 생기가 MZ세대에게 전해져 그들의 영혼이 회복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과정은
“사실 목회자 자녀(PK)로 태어나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고 5년간 교회를 떠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머니가 자녀를 위한 특별 새벽기도를 하며 마지막 봉헌을 드린 날, 우연히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가 기적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자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났고 이후 말씀과 기도 안에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게 됐다.”
-미디어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난해 6월 바울의 2차 선교 여행지를 따라 튀르키예 이탈리아 그리스로 성지순례를 갔다. 바울의 발자취와 사도들의 순교 이야기를 직접 듣고 ‘열두 사도 중 1명 빼고 다 순교했는데 나는 순교할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이 생겼다. 바울의 순교지에서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한국에 돌아온 지난해 7월부터 사도들처럼 복음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크리스천 청년 계정을 만들었다. 개인 브랜딩, 알고리즘 등 인스타 마켓팅에 대해 배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수님을 홍보하는 ‘예수 브랜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에서 어떤 메시지를 나눴나.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하던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 5가지’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 삶의 간증을 나눴다. 돈에 대한 자유로움, 영육의 회복, 중독 회복 등을 나눴다. 17살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점점 삶의 목표가 돈 버는 것이 되어버렸다. 고깃집 아르바이트, 물류창고일 등 돈 되는 일은 다 했다. 하루에 쓰리잡을 뛰며 월 700만원까지 번적도 있다. 하지만 돈을 벌수록 공허함을 느꼈고, 이후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며 사례비로 월 70만원을 버는 시간이 그전보다 더 행복했다.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고, 소주는 세 병까지 마실 정도로 술·담배에 대한 중독이 심했고, 우울증과 공황장애 치료도 받았다. 신체적으로도 고도비만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각종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이후 모든 질병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회복됐다.
삶의 이유가 없었던 이전과 달리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을 소망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폭력적인 게임의 그래픽을 만들어 유포하는 일을 그만두게 됐고, 하나님을 모르고 세상에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상대로 복음 전도와 상담을 하는 비전이 생겼다. 이를 위해 현재는 학점은행제로 심리학 학사를 공부 중이다. 비혼주의자에서 다산자녀를 낳는 현모양처의 꿈도 갖게 됐다.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가정을 세우길 원하는 꿈이 생겼다. 창세기 말씀처럼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야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미디어 사역 중 힘든 점과 보람된 점을 소개해주시면.
“첫 게시물을 올린 뒤 3개월간 요나처럼 하기 싫다고 하나님께 반항하기도 했다. 그러다 사역을 두고 3일 금식을 했는데 이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내 십자가임을 깨닫고 인스타 활동을 재개했다. 협박과 성희롱, 인신공격이 담긴 악성 댓글이 달리고 게시물이 알고리즘에 뜨면 하루에 몇백 개까지 인스타 메시지(DM)가 오기도 한다. 개인의 생업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바쁘고 답변에 일일이 답장하지 못해 속상하다.
그럼에도 게시물을 본 청년들이 다시 신앙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구체적 일화로는 이단·사이비를 구분 못 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정한 이단 교주와 교리를 정리한 게시물을 올린 적이 있다. 이후 많은 청년으로부터 ‘덕분에 이단에 탈출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DM을 받았다. 출석 교회가 이단임을 알고 대처 방법에 대한 질문도 많았는데 이를 위해 인근에 있는 건강한 교회들을 추천해주고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가 정리한 이단사이비 식별기준 2탄을 게시물로 올렸다.”
-MZ세대를 품기 위해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
“세상에는 재밌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에 비교해 교회는 날로 재미가 없어지고 있다. 교회에서 무조건 세상의 문화를 배척하기보다 세상의 문화와 청년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세상에 있는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문화를 이용해서 복음을 전했던 사도바울처럼 접근해야 한다. 미디어 중독과 자극적인 콘텐츠가 유행하는 문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미디어를 도구로 삼아 문화를 정복해야 한다. ‘핵 개인 시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개인주의가 만연한 MZ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는 외로움이 있다. 그런 MZ의 특성을 이용하여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따스함과 재미를 주는 교회공동체가 세워지면 좋겠다. 세상의 문화를 선하게 이용하여 MZ와 소통하는 교회공동체가 생긴다면 크리스천 MZ의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미디어 사역의 방향과 활동계획은.
“저의 계정을 보고 크리스천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다는 청년들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전국의 청년들과 고민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 소통모임을 만들고 싶다. 국민일보가 보도(2024년 1월 17일자 33면 참조)했던 크로스디사이플스와 함께 미디어선교·콘텐츠제작·(복음)퍼스널 브랜딩을 주제로 독서모임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경남 거제 신현교회, 부산대현교회, 수원벧엘비전교회 등 지역교회에서 미디어 선교와 개인 삶에 대한 간증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수연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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