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놈이" "또 배신"...친명, 당서 말려도 내부 경쟁자에 총질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더불어민주당 친명 후보가 유튜브 등에 출연해 상대 후보를 향해 막말 수준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서울 은평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같은 지역구 현역인 강병원 의원을 “나이도 어린놈의 자식”이라며 “몰래 보좌관을 보내 내 출판기념회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병원이 은평에 처음 올 때 내가 사람들 소개해주고 자리까지 깔아줬었다”며 “표변하는 강병원은 앞에서 알랑방귀를 뀌고 뒤에서 칼을 꽂는 사람이다”고 원색 비난했다.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한 이수진(비례) 의원도 24일 같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의원은) 상식적인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계시다”며 “저는 가짜 민주당 대표가 당선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번 배신한 사람이 두 번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라고도 했다.
안산 상록갑 출마를 준비 중인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도 27일 유튜브에 출연해 “내가 자체 여론조사에서 앞선 건 당원들이 (지역구 의원인) 전해철 의원을 탄핵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동은 당 지도부 방침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빚자 지난 23일 홍익표 원내대표는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 발전적인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임혁백 공관위원장 역시 같은날 “이러한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조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경쟁 후보를 향한 독설은 친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자주 발생한다. 선거 90일 전부터 후보자들은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라 방송 출연이 제한된다. 공직선거법이 정한 보도와 토론방송 이외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 반면 유튜브는 이같은 선거법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당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에는 엄격하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며 “특히 공관위는 사각지대에 놓인 유튜브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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