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클린스만호에 ‘시선 집중’…“한국과 사우디, 아시안컵의 헤드라인” [아시안컵]

김우중 2024. 1. 28. 16: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onhap photo-5917=""> 사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치며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외신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과 사우디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16강전에서 격돌한다. 각각 동아시아, 중동을 대표하는 강호의 만남이다. 28일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사우디는 56위다.

사우디는 F조 2승 1무(승점 7)를 기록, 4골을 넣는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반면 한국은 E조 1승 2무(승점 5)로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최종전에서는 말레이시아(랭킹 130위)와 혈투 끝에 3-3 무승부를 거두며 조 2위를 기록했다. 8골을 넣으며 일본·이라크와 함께 최강 화력을 자랑했지만, 6실점이나 허용하며 불안한 뒷문이라는 숙제를 받았다.

한국과 사우디가 공식전에서 만난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럽 평가전에서 마주했는데, 당시엔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호 출범 후 6경기 만에 따낸 승리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 포함 대회 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호각세다. 아시안컵에서 만난 건 4차례. 본선에서 2무를 기록했고,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만나 1-2로 졌다. 그보다 앞서 1988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정규시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3-4로 지며 준우승에 머문 기억이 있다. 대회 주요 길목마다, 사우디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한 한국이다.

그런 한국과 사우디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자, 외신도 이 매치업을 주목했다. 로이터는 28일(한국시간)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는 아시안컵 16강전의 하이라이트”라고 전했다. 매체는 “아시안컵 16강전이 시작됐다. 조별리그에서 몇 가지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며 대륙의 강호들이 결승에 진출하기 위한 험난한 과제를 직면하게 됐다”라고 짚었다.

매체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이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다.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과의 16강전은 피했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를 상대해야 한다. 이 경기 승자는 8강에서 호주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16강 대진을 넘어, 흥미로운 토너먼트 트리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대진이 발표된 뒤 “16강은 조별리그와 다르다. 모든 팀이 어렵다. 누구를 만나든, 우승하려면 모두를 이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전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경기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쉬운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시선은 한국의 화려한 공격진으로 향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만 8득점을 몰아친 공격진이 주요 길목에서도 침묵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선봉에 선 건 단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그는 조별리그 3경기 평균 평점 1위(8.40)에 올랐다. 카타르의 조별리그 3전 전승, 4골 1도움을 홀로 책임진 아크람 아피프와 함께 정상을 지켰다.

이강인의 개인 기록 역시 뛰어나다. 그는 자신의 아시안컵 본선 데뷔전인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팀이 후반 동점을 허용하자, 연이은 왼발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27일 소파스코어가 발표한 아시안컵 조별리그 평균 평점 순위. 이강인이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함께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소파스코어 SNS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는 다소 잠잠했지만,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선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이강인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37분 결정적인 중거리 프리킥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자칫 3위까지 떨어졌던 한국의 순위를 다시 끌어올린 절호의 득점이었다. 이날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을 도운 것도 이강인이었다. 한국은 이후 손흥민의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앞섰으나, 종료 직전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3경기서 3골 1도움으로 대회 공격 포인트 부문 2위에 올랐다. 팀 내에서도 손흥민·황인범(이상 2개) 정우영·김민재(이상 1개)에 크게 앞섰다. 과연 이강인의 황금 왼발이 토너먼트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