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평점도 1위, 기회창출도 1위…클린스만호 명실상부한 ‘에이스’ [아시안컵]
김명석 2024. 1. 28. 15:03
클린스만호의 아쉬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 속 그나마 팬들이 위안을 삼는 건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눈부신 활약상이다.
바레인전 결승골, 말레이시아전 동점골 등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는 등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3골·1도움)를 쌓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 바레인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맞선 가운데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최종전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하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바레인전 승리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말레이시아전 헤더 선제골을 도운 날카로운 코너킥 어시스트도 모두 이강인의 몫이었다.
최전방 원톱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손흥민(토트넘)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부상 여파로 이제 막 팀에 합류하는 등 다른 공격 자원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점을 돌아보면 이강인의 활약상은 더욱 인상적이다.
비단 골과 어시스트뿐만 아니라 이강인의 경기 중 존재감은 각종 기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아시안컵 전체 선수들 가운데 지난 조별리그 평점이 1위였고, 키패스와 빅찬스 창출 역시 1위였다.
실제 이강인은 조별리그 2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평점 8.4점을 기록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국 선수단의 평균 평점이 6.96점, 전체 6위에 처져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기록이다.
소파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멀티골을 넣었던 바레인전에서 9.7점, 1골·1도움을 기록한 말레이시아전에선 8.7점의 평점을 각각 받았다. 유일하게 침묵을 지킨 요르단전 평점만 6.8점으로 다소 낮았다.
이강인과 평점이 같은 선수는 카타르 대표팀 공격수인 아크람 아피프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이강인과 똑같은 3골·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비단 평점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기록에서도 아시안컵 출전 선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실제 이강인은 키패스 횟수는 9회로 대회 전체 1위, 빅찬스 창출도 4회로 공동 1위다. 키패스는 동료에게 확실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패스, 빅찬스 창출은 골키퍼와 일대일 등 득점을 기대해 볼 만한 예상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뜻인데, 이같은 기록을 리그에서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라는 뜻이다.
여기에 이강인은 드리블 성공 횟수에서도 12회로 대회에 참가한 전체 선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고,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성공한 패스도 69회로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격 전반에 걸친 기록이 대회 최고 수준이다.
덕분에 이강인은 AFC가 선정한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에 이주의 팀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AFP 통신이 선정한 조별리그를 빛낸 5명에도 선정되는 등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자연스레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등 앞으로 토너먼트 여정에서의 이강인의 활약에도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특히 다른 공격진들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선 조별리그처럼 이강인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이강인이 앞선 조별리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계속 이어가고, 여기에 손흥민과 황희찬 등 다른 공격진들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우승을 향한 클린스만호의 토너먼트 여정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AFP 통신은 “이강인이 창의적인 플레이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한다면, 한국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강인의 에이스 활약이 이어지면서 키패스 9개 등 창의적인 플레이에 대해 다른 공격진들이 ‘골’로 답한다면 우승 가능성도 커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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