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후아힌] “이천수를 보는 것 같아” 사령탑 눈길 끈 부산 루키 이동훈
일찌감치 사령탑과 수석코치의 눈길을 끈 신인이 있다. 적극적인 플레이는 물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주목받는다. 주인공은 올해 부산에 입단한 신인 이동훈(19)이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승격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K리그2에 잔류했다. 지난겨울 베테랑, 임대선수와 대거 결별한 부산은 젊은 선수단을 구축했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K리그 25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뛰는 축구’를 바라본다.
젊은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의 트루아레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눈길을 끈 건 오른쪽 윙어로 뛰는 한 신인. 박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그 선수를 향해 “독보적인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 기대되는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바로 지난 5일 부산에 합류한 이동훈이다.
서울 보인고 출신인 이동훈은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해 온 선수다. 부산 합류 뒤엔 빠른 발을 인정받아 오른쪽 윙어로 나서고 있다. 3-4-3 전형은 물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박진섭 감독이 여러 기용법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최근 태국 후아힌의 선수단 숙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동훈은 첫 전지훈련에 대해 “아직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워낙 많이 뛰던 팀이라, 체력 훈련에선 크게 놀라진 않았다. 그런데 기술적인 걸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경기장에서는 한없이 진지하지만, 숙소에선 한없이 해맑은 이동훈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운동장에서는 경기에 몰입하고 의식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나를 어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에서도 적극적인 그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사령탑, 수석코치가 그의 플레이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특히 유경렬 수석코치는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다”라고 했고, 박진섭 감독은 “과거 이천수 선수 같은 과”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신인이 첫 전지훈련에서 이목을 끌기 쉽지 않은데, 심지어 과거 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프로들의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이런 관심에 대해 “나는 그저 열심히 하는 거니까, 부담되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이어 ‘프로에서 벽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동훈은 “아직 열심히 부딪혀보는 단계다. (조)위제 형이랑 일대일 훈련할 때 내가 제친 적이 있었는데, 조금 여유를 가졌더니 바로 뒤에서 뺏더라. 그때 ‘아 이게 프로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아직 기술적으로 세밀함이 떨어지고, 전술 이해도도 낮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동훈의 롤 모델은 누구일까. 그는 국내 선수 중엔 김태환(전북 현대), 해외 선수로는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를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쪽 풀백으로 빠른 발은 물론, 뛰어난 수비력으로 정평 난 이들이다. 이동훈은 “단순히 빠른 발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움직임과 카리스마 있는 플레이가 너무 멋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동훈은 올 시즌 자기만의 목표로 ‘데뷔’를 꼽았다. 그는 “태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에서 계속 메모를 적었다. 올해 데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라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는 게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되게 멋있지 않나”라고 웃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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