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규모 작고 연봉 적을수록 "우울해"

김은하 2024. 1. 28. 14: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회사 규모가 작거나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직장 내 괴롭힘이 많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욱 높았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우울 척도 설문조사에서 한국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장갑질119, 직장인 우울 척도 조사

회사 규모가 작거나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직장 내 괴롭힘이 많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더욱 높았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우울 척도 설문조사에서 한국 직장인들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5.62점으로 전반적으로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항은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합산 접수 20∼27점은 심한 우울증 의심, 10∼19점은 중간 정도의 우울증 의심, 5∼9점은 가벼운 우울 증상, 0∼4점은 우울 증상이 없는 상태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특히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여부에 따라 우울척도 점수에 차이가 있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의 우울 척도 평균 점수는 4.64점이었던 반면, 경험한 응답자의 경우는 8.23점에 달해 유의미한 격차를 보였다.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고용이 불안정하고,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우울 척도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의 우울 척도 점수는 7.73점, 비정규직의 우울 척도 점수는 8.90점이었고, 3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의 우울 척도 점수는 7.16점, 비정규직, 30인 미만 사업장의 우울 척도 점수는 9.74점이었다.

문항별 응답률을 보면 '내가 잘못했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과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했다'(비정규직 50.3%·정규직 34.7%),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비정규직 59.3%·정규직 45.5%) 등 문항에서 비정규직 응답률이 정규직보다 높았다

또 임금 수준이나 연령이 낮을수록, 근속 연수가 짧을수록 전반적으로 우울 경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 자해할 생각을 했다' 문항에 동의한 비율을 보면 20대(31.3%)가 50대(15.0%)보다, 근로기간 1개월 미만(36.9%)이 5년 이상(11.5%)보다, 월 급여 150만원 미만(27.4%)이 500만원 이상(13.8%)보다 크게 높았다. 직장 규모별로 분류해도 5인 미만 기업 노동자 응답이 300인 이상 및 공공기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은 물론이고 고용 안정성, 회사 규모, 급여 수준 등의 노동조건과 연령, 근속연수 등 일터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요소가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우울 척도가 더 높은 만큼 법 사각지대를 하루속히 없애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