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 이익 기록했지만...기아 사업계획에 증권가 의견 ‘분분’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1.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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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 (기아 제공)
기아가 내놓은 올해 사업계획을 두고 증권가 의견이 엇갈린다. 다소 무리한 수치를 제시했다는 분석과 동시에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기아는 지난 1월 25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회사가 달성한 지난해 실적은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3%, 60.5%씩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증가와 고수익 지역에서 판매 비중이 확대된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고가 차종과 고사양 트림 비중 확대, 가격 상승 효과,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등 영향이 더해져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어 회사가 내놓은 올해 사업계획이 눈길을 끈다. 기아는 올해 영업실적 사업계획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높은 11.9%를 제시했다. 글로벌 판매대수도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320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0.6% 증가한 422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건 현대차보다 공격적인 수치다.

이를 두고 다소 무리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온다. 불확실한 전기차 업황과 가격 경쟁이 심화된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목표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목표 실적 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정비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물량이 받쳐준다면 저가 전기차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고정비 부담과 낮아진 전기차 가격이 이중고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회사가 제시한 전기차 사업계획이 논란이 될 수 있다”며 “회사는 전기차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올해 판매를 50%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경쟁사의 가격 인하와 소비자의 전기차 선호도 저하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업황 둔화 우려에도 기아가 충분히 실적을 방어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잖다. 이미 하이브리드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저가형 전기차 EV3를 선보여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6월 EV3를 시작으로 연말에는 EV4 공개도 예정돼 있다”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요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기아는 주요 모델의 잔존 가치가 높아지는 등 최근 수년간 상품 경쟁력이 개선돼 전반적인 시황 둔화에도 실적 방어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중순 선보일 대중형 전기차 EV3~5의 상품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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