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 꺼낸 네타냐후 “ICJ, 교훈 얻지 못했나”

김철오 2024. 1. 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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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방지를 명령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향해 "홀로코스트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J의 사건 심리 준비상태는 많은 세계인이 홀로코스트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사실을 증명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그 교훈의 핵심은 우리가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더 강해지고 결단력을 가져야 하며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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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추모일 기자회견서 ICJ 비난
히틀러 자서전 ‘나의 투쟁’ 아랍어판 꺼내
“신나치주의자들이 어린이 교육하는 방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기자회견 도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견된 나치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아랍어판을 꺼내 들고 있다.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홈페이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방지를 명령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를 향해 “홀로코스트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며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CJ의 사건 심리 준비상태는 많은 세계인이 홀로코스트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사실을 증명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교훈을 얻었다. 그 교훈의 핵심은 우리가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더 강해지고 결단력을 가져야 하며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지난달 29일 이스라엘을 집단학살 혐의로 ICJ에 제소했다. ICJ는 지난 26일 이스라엘에 제노사이드 방지와 가자지구 주민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남아공의 허위 주장은 충격적”이라며 “집단학살을 자행한 것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라고 반박했다.

이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집단학살을 되새기는 홀로코스트 추모일이다. 2005년 유엔총회에서 결의된 국제 추모일로, 나치 독일의 폴란드 아우슈비츠(폴란드어 오시비엥침) 수용소가 옛 소련군에 의해 해방된 1945년 1월 27일에 맞춰졌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된 110만명 중 100만명은 유대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지상전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발견된 나치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아랍어판을 기자회견에서 꺼내 들고 “이게 바로 신나치주의자들이 어린이를 교육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들은 이스라엘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인 모두를 학살했을 수도 있다”며 “만약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또 학살이 반복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마스를 뿌리 뽑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유대인 국가는 홀로코스트의 잿더미 속에서 탄생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주권국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방어할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서 이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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