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형 센터백' 다이어, 파트너 더리흐트만 바쁘다 바빠… 확실히 차이나는 '업무량'

윤효용 기자 2024. 1. 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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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에릭 다이어는 토트넘홋스퍼에 이어 바이에른뮌헨에서도 수비 상황에 적극 개입하기보다는 동료들을 지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WWK 아레나에서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이 아우크스부르크에 3-2로 승리했다. 선두 바이엘04레버쿠젠이 19라운드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차가 줄어들었다. 현재 레버쿠젠 승점 49점으로 1위, 바이에른이 승점 47점으로 바짝 추격하는 2위다.


바이에른은 전반 23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선제골, 전반 추가시간 알폰소 데이비스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후반 7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에게 한 골 내줬지만 전반 13분 해리 케인의 추가골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데미로비치에게 페널티킥 골을 다시 내주며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다이어의 바이에른 소속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달 초 영입된 다이어는 김민재의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인해 앞선 경기 교체 투입되며 예상보다 빨리 데뷔했다. 당분간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센터백 콤비를 이루게 된다.


수비진 상황 중 유독 눈에 띈 건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유독 바빴다는 점이었다. 더리흐트는 원래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빠른 발과 넓은 활동반경을 활용하는 게 기존 조합이었다. 하지만 수비 범위가 더 좁은 다이어가 파트너로 있으니 더리흐트는 할일이 부쩍 많아졌다.


다이어가 경기에 적게 개입하고, 더리흐트가 더 큰 부담을 지게 됐다는 건 기록에도 드러난다. 공중볼 경합을 더리흐트는 6회, 다이어는 1회 시도했다. 성공은 4회 대 1회였다. 걷어내기는 더리흐트가 8회, 다이어가 4회였다. 심지어 다이어는 드리블 돌파를 1회 기록하기도 했는데 직접 공을 잡고 상대를 돌파하며 빌드업하는 건 바이에른에서 거의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다. 다이어가 더 많았던 건 가로채기 1회 기록 정도다.


애초에 수비상황에 잘 개입하지 않다보니 수비 실패 장면에서 다이어는 보이지 않았다. 전반 5분 수비하다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줄 뻔했으나 간신히 골라인 밖이어서 프리킥만 내준 위기에서 더리흐트 혼자 공중볼 경합했다. 후반전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도 가장 위험한 지점을 막는 건 더리흐트의 담당이었고, 더리흐트와 뒤엉킨 노이어의 수비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또 내준 건 코너킥 수비에 가담한 토마스 뮐러였다.


다이어의 수비 실패는 기록에서 누락되기도 했다. 전반 12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리고 아우크스부르크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바이에른이 실점 위기를 넘겼는데, 반칙 상황이기 때문에 수비 실패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다이어의 소극적인 수비가 눈에 띈 상황이었다. 데미로비치와 적극적으로 헤딩 경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이어가 모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가로채기를 한 장면조차 더리흐트와 호흡이 부족해 오히려 위기를 초래했다. 후반 22분 다이어가 모처럼 공격수 앞으로 머리를 집어넣으며 헤딩으로 가로채기를 했는데, 이 공을 예측하지 못한 다이어의 몸 맞고 다시 공격수에게 날아가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내줬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대신 다이어는 자신의 방향으로 공이 오지 않는 상황마다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호통 치며 위치를 조정해주는 조율 업무를 열심히 수행했다.


애초에 4순위 센터백으로 영입된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도 후보로 밀려 있었다. 주전급 활약을 기대하는 건 이적료를 아낀 바이에른의 선택까지 감안할 때 과욕이다. 다이어가 주전 센터백들보다 경기 개입 빈도가 낮다는 걸 인정하고, 여기 맞는 전술 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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