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너무한 韓美 디커플링...약세장에 52주 新저가 속출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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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반면, 국내 증시는 극심한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시달리고 있다. 올 들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52주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18거래일 가운데 6일(1월 2·15·18·19·23·25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올 들어 지난 1월 24일까지 코스피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47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고가 종목(50개)보다 3배가량 많다.

특히 2차전지 업종에서 신저가 종목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셀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실적 기대치가 대폭 낮아진 결과다.

지난 1월 23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1월 24일에는 삼성SDI가 신저가를 찍었다. 2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전기차 산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휩싸인된 건설주도 신저가가 속출했다. 동부건설(1월 19일)과 신세계건설(1월 24일), 코오롱글로벌(1월 24일)을 비롯해 현대건설·남광토건·범양건영·일성건설 등 대부분 건설주가 1월 들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월 22~23일에는 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 등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화학·정유 부문에서도 신저가 종목이 무더기로 나왔다. 최근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1월 22일)와 카지노주 GKL(1월 18일), 화장품주 LG생활건강(1월 18일)도 신저가를 찍었다.

반면, 이 기간 52주 신고가를 찍은 종목은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개별적인 이슈로 오른 경우였다. 남양유업(1월 5일·64만5000원)은 경영권 분쟁에서 사모펀드 승소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통합 상장한 셀트리온(1월 2일·24만1000원)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보유 사실이 부각된 한화투자증권(1월 11일·4400원)도 신고가를 터치했다.

이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나란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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