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대 안 당한다고?…보이스피싱 피해가기.zip [김보미의 머니뭐니]
[한국경제TV 김보미 기자]
(▲자료: 은행연합회, 경찰청)
보이스피싱 피해는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후 매년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피해건수는 2019년 약 3.8만건을 정점으로 지난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피해액은 2021년 약 7,744억원을 기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 약 4,211억원대까지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피해는 매일 발생하고 있으며, 수법 또한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도 대응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대검찰청과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민생금융범죄 대응을 강화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민생 침해범죄 대응 전담부서를 설치·확대함과 동시에 보이스피싱 식별·대응 인력 확대하기로 하는 등 여러 내용이 담겼다. 케이뱅크의 경우에는 최근 신종 보이스피싱범죄 중 하나인 '통장묶기'와 관련해 금융권 최초로 즉시해제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은 언제나 사후대응보다 예방이 더 중요한 법. 일상 생활에서 손쉽게 적용 가능한 방법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
Chapter1. 지연이체서비스 신청해 두세요 지연이체 서비스는 송금 후 3~5시간이 지나야 수취인 계좌로 입금되는 기능을 말한다. 2015년 10월부터 은행, 증권 등 전금융권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로, 금융소비자가 영업점 방문, 고객센터, 모바일앱 등을 통해 직접 신청해야 한다. 이미 송금을 했더라도 입금처리시간 30분 전까지는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한데, 예를 들어 3시간 지연이체서비스 신청을 해뒀다면 2시간 30분 전까지는 송금을 취소할 수 있다.
물론 즉시 이체가 힘들어진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생길 수 있지만, 이 부분은 입금계좌 지정 서비스를 이용해서 일부 해소가 가능하다. 같은 은행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의 송금이나 사전에 등록된 계좌, 혹은 건별 한도를 설정한 경우 즉시 이체가 가능하도록 지정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연이체서비스는 금융창구나 ATM을 통한 직접이체는 해당되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송금에만 적용된다.
Chapter2. 스마트폰 악성앱탐지서비스 활용하세요 부고장, 청첩장, 택배 배송조회 등을 사칭한 스미싱범죄가 보이스피싱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내용이 궁금한 나머지 문자에 포함된 URL을 누르는 순간, 내 폰에 악성앱이 설치될 수 있다. 폰에 저장된 개인정보, 연락처, 인증서 비밀번호 등 각종 정보가 노출돼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악성앱이 설치되어 있는지 미리 점검해두는 작업도 필요한데, 대표적인 앱이 ‘시티즌코난’이다. 경찰청과 (주)인피니그루가 공동개발한 앱으로 악성앱 혹은 원격제어앱이 설치되어있는지 검사해볼 수 있다.
다만 아이폰에서는 아쉽게도 시티즌코난 앱을 이용할 수 없다. 대신 시티즌코난의 개발자 (주)인피니그루가 개발한 ‘피싱아이즈’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악성앱 검사는 물론이고 전화·문자에서 피싱이 의심될 경우 알려주는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피싱아이즈앱 역시 경찰청, 금융보안원,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이 제휴하고 있어 신뢰성이 확보되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Chapter3. 보이스피싱 매뉴얼 한번은 꼭 살펴보세요!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어디에 연락해야 할까. 가족, 경찰서, 은행, 금융감독원?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대처방법, 피해신고 연락망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파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은행연합회 '안전한 금융생활을 위한 보이스피싱 대처방법' 내용 중 일부)
이러한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올해 은행연합회는 보이스피싱 대처방법과 관련한 매뉴얼을 내놨다. 누구든지 은행연합회 소피자포털 홈페이지에서 [금융교육]-[자료실] 메뉴를 통해 ‘안전한 금융생활을 위한 보이스피싱 대처방법’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보이스피싱 주요유형과 대처방안, 관련 제도서비스, 유용한 서비스 모음 등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있는데 5분 정도 훑어보기만 해도 비상 시 빠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왕이면 한번 다운받아서 가족, 친구들에게도 공유하면 더 좋지 않을까.
보이스피싱은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피해금액을 온전히 돌려받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6년간 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액 중 환급액은 약 1,242억원으로 그 비중이 전체 피해액의 30%에 불과했다. 특히 보이스피싱의 경우 금융소비자들이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도록 은행 마감시간 직전인 금요일 오후 3시 이후에 송금을 유도하는 사례가 많다. 피해를 인지한 순간 이미 주말이어서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송금하자마자 재빨리 돈을 인출해 버리는 보이스피싱 범죄도 적지 않다. 때문에 '나는 아니겠지', '에이 우리가족은 그런 거 안 당하겠지' 손 놓고 있기 보다는 미리미리 공부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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