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친구들'의 뻔뻔한 복귀 움직임 [기자수첩-연예]
집단 성폭행과 불법 촬영 등으로 범법 행위를 저지른 연예인들의 반갑지 않은 근황이 자꾸만 들려오고 있다. 승리, 용준형, 최종훈, 에디킴 등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복귀를 꿈꾸는 모양새다.
가수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정준영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두 차례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와 채팅방 등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행위로, 2019년 3월 21일 구속 됐다. 정준영은 항소 끝에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출소일은 오는 3월 20일이다.
'정준영 단톡방' 사건은 당시 연예계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으로 지목되며, 온 세상에 만행이 드러났다. 성범죄 사건이 알려지며 경찰은 정준영을 입건하고, 휴대전화와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정준영은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정준영과 함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아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2021년 11월 8일 만기 출소한 최종훈은 최근 일본 최대 팬 커뮤니티 사이트 패니콘에 자신의 채널을 만들었다. 만기 출소 후 2년 2개월 만이다. 최종훈은 자신의 범죄 사실이 알려지자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를 뒤집으며 패니콘 채널에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 드린다. 여러분들과 많은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일상 등 저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여러분들과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응원해달라"라고 글을 썼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여론이 차갑다는 걸 인식해 일본에서의 복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승리 역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소식이 들려왔다.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알선 등 처벌법 위반(성매매 및 성매매 알선, 카메라등이용촬영)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형이 확정돼 2023년 2월 9일 만기 출소한 승리는, 간간이 여자친구와의 양다리설이나, 클럽 방문 목격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에는 승리가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영상이 게재되면서 승리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자신 때문에 빅뱅의 이미지에 타격이 커지며 탈퇴했으나, 이 행사에서 "언젠간 지드래곤을 이곳에 데려오겠다"라고 약속하는가 하면, 지드래곤&태양의 '굿 보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앞의 관객들을 선동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에디킴은 지난 23일 윤종신의 음악 프로젝트 '트랙 바이 윤'(track by YOON)의 네 번째 앨범 '트랙 바이 윤: 괜찮아지겠지'를 통해 신곡을 발표했다. 에디킴은 '정준영 단톡방'과는 별개의 채팅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다. 당시 온라인에서 캡처한 음란 이미지를 올려 검찰에 송치됐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소속사 미스틱스토리의 수장 윤종신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수면 위로 등장했지만, 역시나 반응은 차갑다.
'정준영 절친'으로 지목받은 용준형은 일찌감치 활동을 시작해 왔다. 용준형은 '정준영 단톡방'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정준영으로부터 개인 채팅방에 불법 영상을 공유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었으나, 논란의 한 축이 된 용준형은 바로 군에 입대했다. 용준형은 2021년 2월 소집해제 후, 독립 레이블을 설립해 2022년 11월 10일 앨범 '로너'(LONER) 복귀했다.
이후 '포스트 잇'(POST IT), '러브 송'(LOVE SONG), '폴 인투 블루'(Fall into Blue) 등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것 같았지만, 현아와의 열애설을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용준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아와 손 잡고 걷는 사진을 게재한 후, 유료 팬 소통 플랫폼 프롬을 통해 "다름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랐을 것 같다.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니 예쁘게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용준형의 경우, 이미 활동의 발판을 마련해 왔고, 열애설이 문제가 될 건 없지만,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5년의 시간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공교롭게도 정준영이 출소를 두 달 앞둔 시점에 그의 절친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세간의 충격을 안겼던 사건의 주인공들인 만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다시 정리하는가 하면 이들의 활동을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영원히 따라다닐 '정준영 친구'이라는 꼬리표는 실험대 마저도 허용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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