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플에 뒤진 KT “이동통신사 말고 통신사라 불러줘”

전성필 입력 2024. 1. 28. 06:05 수정 2024. 1. 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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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르고 국내 이동통신(MNO)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자 KT의 위기의식이 커지는 모습이다.

순위 역전 현상이 지난해 9월 이후 3달째 이어지자 KT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통신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점유율 기준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한국소비자원의 이동통신 3사 만족도 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SK텔레콤이 3.51점, LG유플러스 3.38점, KT 3.28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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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자리 내주더니 위기감 고조돼
지난해 통신3사 만족도 조사 ‘꼴찌’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의 모습. 뉴시스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르고 국내 이동통신(MNO)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자 KT의 위기의식이 커지는 모습이다. 순위 역전 현상이 지난해 9월 이후 3달째 이어지자 KT는 ‘이동통신사’가 아닌 ‘통신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며 점유율 기준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이미 KT가 국내 3사 중 가장 낮은 통신 만족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 자체가 낮아진 터라 KT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휴대폰과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을 합산한 LG유플러스의 총회선 수는 1848만9562개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KT(1717만5942)와 LG유플러스와의 격차는 약 131만개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총회선 수에서 KT를 약 88만개 차이로 앞지른 이후 지난 10월 125만개, 11월 131만개로 격차를 벌려 나가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IoT 회선 수를 빠르게 늘리면서 2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05년부터 KT가 대부분 공급하던 현대차그룹의 무선통신 공급 수주를 지난해 1월 따내면서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등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무선 회선을 확보했다.

KT 안팎에서는 2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한 위기감이 짙어졌다. 급기야 최근 KT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유선회선까지 더한 ‘통신 시장’ 기준으로 점유율을 따져야 한다면서 이른바 ‘개념 재정립’에 들어간 모습이다. 무선통신 점유율을 전제로 한 ‘이동통신 3사’라는 표현 대신 유선통신 점유율까지 모두 더한 ‘통신 3사’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KT 일부에서는 이동통신 3사로 표현된 대외 자료 및 언론 기사에 대한 수정 요청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는 KT가 각각 약 882만개, 982만개로 1위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KT의 이런 행보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 기준에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2위에서 추락한 뒤 갑자기 기준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게 억지라는 이유에서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유선 회선에서는 KT가 1위이기 때문에 이를 더한 방식으로 통신 시장 점유율을 따져야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2위일 때와는 사뭇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KT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한 터라 점유율 순위에만 목을 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한국소비자원의 이동통신 3사 만족도 결과를 보면 5점 만점에 SK텔레콤이 3.51점, LG유플러스 3.38점, KT 3.28점 순이었다. 데이터품질, 이용요금 등에서 LG유플러스가 KT보다 만족도가 더 높다고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시장조사업체 오픈 신호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식 평균 내려받기 속도는 KT가 빨랐지만, 올리기 속도는 LG유플러스가 앞섰다. 특히 5G에서는 내려받기 올리기 모두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질렀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에 통신분쟁 조정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통신사는 KT(41.3%)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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