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미계약자' 류현진 향한 냉정한 평가...美 매체 "5이닝 투수 이상 대우 어렵다"

유준상 기자 2024. 1. 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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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3시즌으로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해를 넘긴 뒤에도 고민을 풀지 못했다. '영입 후보'로 여러 팀이 거론되긴 했지만,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1년 1100만 달러(약 147억원)에 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LA 다저스와 계약한 좌완 제임스 팩스턴과 같은 규모로, 결코 액수가 적지 않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19일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다음의 2등급 선발투수 시장이 향후 7~10일 내에 활발해질 것이다. 2등급 선발투수에는 류현진,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등이 있다"며 이들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팀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워싱턴,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지목했다. 대부분 스토브리그에서 선발진 보강에 실패한 팀들이다.

특히 김하성과 고우석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가 류현진과 자주 연결됐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달 31일 "파드리스 팬들은 36세의 류현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로 인해 2023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복귀 이후 안정적이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류현진은 효율적인 투수로, 샌디에이고 선발진에서 활용될 수 있는 선수다. 6.3%에 불과한 그의 볼넷 비율은 팬들이 좋아할 만한 수치 중 하나다. 그가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류현진을 치켜세웠다.

또 다른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인사이드 더 파드리스'는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내셔널리그 올스타 출신 선발투수에게 관심이 있다. 다음 시즌을 위해 익숙한 선발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라며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을 인용해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팀 중 하나다. 샌디에이고가 눈여겨보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은 바로 좌완 류현진"이라고 소개했다.

선수 본인도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10월 거취에 대한 질문에 "아직까진 나도 잘 모르겠다. 뭐라고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만족스러운 제의가 온다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 것이다.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이 좀 지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 소식을 다루는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7일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FA 선발투수들에 대한 내용을 전하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최상위 등급(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선수들 다음으로 마이크 클레빈저, 로렌젠과 함께 소개됐다. MLBTR는 "지난해 8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3.46, 볼넷 비율 6.3%, 땅볼 비율 45.6%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진 비율은 17%로 전성기(27.5%) 때보다 수치가 낮았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52이닝만 소화했는데, 이는 경기당 평균 4⅔이닝 정도였다. 류현진이 5회 이후 아웃카운트를 기록한 건 한 차례뿐이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 88.8마일은 '커리어 로우'였다"며 "류현진은 여전히 로테이션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난해 등판했던 걸 감안할 때 5이닝 투수 이상으로 대우를 받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활 이후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류현진이지만, 매체는 그의 구위가 떨어진 점을 지적했다.

류현진으로선 1월 내로 계약을 마무리하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 하지만 현재 스넬과 몽고메리가 시장에 남은 만큼 두 선수의 계약이 발표돼야 나머지 선발투수들도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구단들의 제의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류현진이 빅리그가 아닌 다른 곳에서 2024시즌을 맞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도 선택지 중 하나다. 한화는 오는 30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해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가운데, 남은 기간 동안 류현진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류현진 2013~2023년 연도별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성적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

-2016년: 1경기 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57

-2017년: 25경기 126⅔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

-2018년: 15경기 82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

-2019년: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2020년: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2021년: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2022년: 6경기 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

-2023년: 11경기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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