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 대표 주자 [고재윤의 스토리가 있는 와인]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은 요즘이다. 여기 어울리는 와인으로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Prosecco)’, 그중에서도 최고급 프로세코로 꼽히는 ‘산 그레고리오 프로세코(San Gregorio Prosecco)’를 소개한다. ‘와인의 영혼 속에 장미의 본질을 담았다’는 문구로 유명한 와인인데, 여기서 장미의 본질이란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특유의 청량하고 상큼한 맛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산 그레고리오 와이너리는 베네토 지역에서도 발도비아데네(Valdobboadene)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탈리아 프로세코의 중심지로, 17~18세기만 해도 수상 도시에 살던 베네치아인들이 주로 농경과 목축을 위해 찾는 마을이었지만 현재는 최고급 프로세코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훨씬 더 유명하다. 발도비아데네는 천혜의 테루아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강원도 대관령처럼 주변에 산이 많고 강이 흐르며 모래와 석회질 점토가 풍부한 퇴적토, 햇볕이 강한 일조량 등을 보유했다. 그 결과 기르기 까다로운 것으로 이름난 로마 시대 토착 포도 품종 ‘글레라(Glera)’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발도비아데네는 2003년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프로세코’ 지정을 받으며 최고급 산지로 떠올랐다. 프로세코로 인정받기 위한 기준이 있다. 토착 포도 품종 글레라를 최소 85%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피노비앙코, 피노네로, 피노그리지오, 샤르도네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을 블렌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급 프로세코는 글레라 100%를 사용해야 품질을 인정받는다.
산 그레고리오는 와이너리가 위치한 지역에 있는 동네 이름이다. 로마 시대부터 존재하던 작은 마을인데 이곳에는 1300년 이전에 건축한 작은 교회와 수녀원이 있다. 1603년 교회와 수녀원이 해당 지역 수호성인인 교황 산 그레고리오 마그노(San Gregorio Magno)에게 봉헌되면서 지명도 산 그레고리오로 불리게 됐다. 이후 베네딕토회 신부들이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와인도 양조했다. 2019년 발도비아데네 언덕이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이때 산 그레고리오도 포함됐다.
산 그레고리오는 이탈리아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으며,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가야 마실 수 있는 프로세코로 유명하다. 해외에서도 뉴욕, 베를린, 싱가포르, 홍콩, 도쿄, 서울 등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접할 수 있다. 필자는 산 그레고리오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프로세코 12종류 중 ‘프로세코 수페리오레 DOCG 엑스트라 드라이 세리에 리미타타(Prosecco Superiore DOCG Extra Dry Serie Limitata)’를 시음했다. 병에 달린 리본이 매우 아름다웠는데 ‘축하’를 의미한다고 한다. 유기농법으로 키운 글레라 100%를 선별해 사용하며, 매년 4000병만 한정 생산한다. 색상은 옅은 황금색, 아로마는 청사과, 복숭아, 배, 자몽, 감귤, 시트러스, 아카시아꽃, 흰꽃 향이 나며, 청사과의 상큼한 풍미가 일품이다. 부드럽고 깔끔한 레몬의 잔향 여운이 매우 매력적이다. 음식과 조화는 캐비아, 리소토, 생선회, 닭고기, 오리고기구이 등 섬세한 요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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