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렌카, 호주오픈 2연패...남자부 19년만에 '빅3' 없는 결승
아리나 사발렌카(세계랭킹 2위·벨라루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디펜딩 사발렌카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정친원(15위·중국)을 1시간16분 만에 2-0(6-3 6-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사발렌카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315만 호주달러(약 28억원)도 받았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2연패가 나온 건 2012, 2013년 빅토리야 아자란카(22위·벨라루스) 이후 올해 사발렌카가 11년 만이다.
사발렌카는 또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우승'에 성공했다. 호주오픈 여자 단식 무실 세트 우승은 2022년 애슐리 바티(호주) 이후 올해 2년에 나왔다. 이번 우승으로 사발렌카는 2022년 US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4대 메이저(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6개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와 함께 여자 테니스 '2강'으로 떠올랐다.
한편 남자 단식에선 19년 만에 '빅3' 노박 조보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출전하지 않는다. 조코비치가 지난 26일 대회 준결승에서 신예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에 1-3으로 충격패를 당하면서다. 조코비치는 신네르를 만나기 전까지 호주오픈 33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페더러는 은퇴했고,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나달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불참했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는 2005년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레이튼 휴잇(호주)이 맞대결한 이후 지난해까지 18년 동안 해마다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중 최소 한 명은 코트를 밟았다. 조코비치를 꺾고 새로운 시대를 연 신네르의 결승 상대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5시30분 멜버른에서 열린다. 둘의 맞대결 성적은 6승3패로 메드베데프가 앞선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최근 세 차례 맞대결은 신네르가 3전 전승을 거뒀다.
신네르는 "4강에서 조코비치를 이겼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았고, 작년 하반기부터 메이저 대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확실히 정신력이 강해졌다"며 "최근 신네르에게 연패를 당했지만 나에게도 기회가 있었던 경기였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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