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초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 동상, 발목 잘린 채 도난…"끔찍하고 충격적"

최원영 기자 2024. 1. 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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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의 동상이 사라졌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의 공원에 있던 로빈슨의 동상이 발목만 남은 채 도난당했다. 경찰이 위치타 전역을 수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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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의 동상이 사라졌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의 공원에 있던 로빈슨의 동상이 발목만 남은 채 도난당했다. 경찰이 위치타 전역을 수색 중이다"고 밝혔다.

매체는 "로빈슨은 야구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준 아이콘이다.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에 준 충격은 무척 크다"고 덧붙였다.

위치타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전 신원 미상의 두 사람이 동상 조각을 운반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인했다. 범인들은 동상을 가져가기 위해 동상의 발목 부분을 절단했다. 현재 공원에는 동상의 두 발만 남아있는 상태다. 경찰은 CCTV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조 설리번 위치타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로빈슨은 미국의 아이콘이다. 지역 어린이들에게 로빈슨이 만든 역사를 알려주고자 세운 동상을 망가트린 범인의 행동에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며 "흑인 역사의 달(2월)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더 큰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브랜던 존슨 위치타 시의회 의원은 "정말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동상을 발견하는 사람은 바로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강조했다.

위치타 지역 범죄 방지 위원회는 "범인 검거를 도우면 2500달러(약 335만원), 동상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증거를 제공하면 5000달러(약 669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로빈슨은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흑인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으며 인종차별의 장벽을 무너트렸다.

메이저리그는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선 로빈슨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데뷔 일인 4월 15일(현지시간)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했다. 매년 4월 15일 전 구단 선수들이 유니폼에 로빈슨의 등 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42번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전 구단 영구결번이기도 하다.

로빈슨은 1947년부터 1956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총 13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1518안타, 137홈런, 734타점, 947득점, 197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74 등을 기록했다. 수비에선 내야, 외야를 오갔다. 2루수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3루수, 1루수, 좌익수, 유격수, 우익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MLB닷컴​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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