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는 한 당이 되는 것, 가능하다... 못하면 표 달라 못해"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이영광 2024. 1. 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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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이영광 기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새로운선택 공보실 제공
 
22대 총선이 8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제3지대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국민들로부터 거대양당에 대한 염증을 드러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나온 신당들이 어떻게 통합해서, 몇 석을 얻을지가 이번 선거의 관건이기도 하다.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공동대표에게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들어보고자,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선택 당사에서 금 공동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금 공동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선거 끝나면 없어지는 정당 아니다"
 
 지난해 12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세번째권력 공동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성주,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 연합뉴스
 
- 새로운선택이 창당한 지 한 달이 지났잖아요. 그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일단 창당을 마치고 저희가 어떤 정치 하고 싶은지 정책을 계속 발표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시하는 건 개별적인 정책도 있지만 한국 정치를 바꾸는 거예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편가르기 해서 상대방을 악마시하는 거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 또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 등과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힘을 합치자는 의논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 왜 신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어요?

"이게 우리나라 뿐만의 문제는 아닌데 지금의 정치를 '분노의 정치'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편 갈라서 상대방을 악으로 삼는 정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박근혜 정부나 윤석열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이 다 틀린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민주당에서 내놓은 정책이 다 맞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정책이나 소득주도성장 같은 건 성과를 못 낼 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 있었거든요. 그러면 고쳐야 되는데 고치자고 얘기하면 '저 쪽 유리하게 하려는 거 아니냐? 너는 저쪽 편이냐'라는 말이 나오니까 계속 퇴보의 길을 가는 겁니다. 

우리가 '정치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의견도 조정하면서 우리 전체에 가장 좋은 방향으로 한 걸음씩이라도 나가자는 전제가 있어야 돼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은 우리나라가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느냐에는 관심 없고 자기네가 집권하는 데만 관심이 있거든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많이 실망했고 또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이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치가 편가르기 길로 가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선거 때가 되면 양당 정치에 대해 전부 염증을 내는데 다른 대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대안을 만들어줘야 되고 이 대안은 다양한 의견 가진 사람들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신당을 만들게 됐습니다."  

- 신당은 선거 때만 나왔다가, 선거 끝나면 없어지곤 하는데요.

"제가 돌아다녀 보면 안철수 의원에 대한 실망이 큽니다. 안철수의 새 정치에 정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민주당 들어갔다가, 또 국민의힘 들어갔으니까요. 제가 작년 4월에 신당 만들어야 된다고 얘기 했을 때, 지금 같이 일하시는 분들 앞에서 했던 얘기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거는 결의다, 저는 적어도 정치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가지 않는다'라고 했어요.

제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데, 제가 실패하면 그 다음에 오는 후배가 이 일을 하면 좋죠. 그러나 제가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가버리면 그게 그냥 실패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에너지 자체가 줄어들지 않습니까. (신당들이) 선거 끝나면 없어졌기 때문에, 저희는 선거 끝나면 없어지는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유권자들에 보여드리고 평가 받을 수밖에 없어요."

- 새로운선택은 기존의 정당과 무엇이 다를까요?

"사실 저희라고 무슨 엄청난 비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용기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존 정치를 깨려고 마음먹을 때, 유권자들이 그 세력에게 기회를 줄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그러면 저희는 그걸(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지금 이준석 대표와도 자주 만나서 얘기하는데 이 대표도 국민의힘에서 당대표까지 했던 사람이지만 대통령의 일방적인 독주에 반기를 들다가 지금 쫓겨난 셈이고, 저도 민주당에서 그런 것이죠.

전 유권자들이 말이나 미래에 대한 화려한 약속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이 그동안 했던 일로 평가한다고 봅니다. 저보다 훌륭하고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도 많지만, (저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정치판에서 그래도 자기 말을 지켜온 사람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30석이 목표라고 했잖아요. 그 30석이 새로운선택만의 의석인가요, 아니면 '빅텐트'를 가정했을 때인가요?

"30석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적은 의석이고 어떻게 보면 많은 의석인데, 그래도 한국 정치에서 3당이 30석을 얻으면 대단한 성공이거든요. 그걸 하려면 유권자들에게 정책보다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목표 위해서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당이라는 건 비교적 같은 생각과 가치를 가진 집단인데 다른 생각과 가치를 가진 사람이 한 정당에 있으면 그게 맞을까요?

"고전적으로 정당이라는 건 자기들이 대표하는 집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진보정당은 저소득층과 서민들 대변한다고 하고 보수 정당은 기득권층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죠. 그러나 지금 고전적인 정당 이론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게, 예를 들어서 미국을 보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부자가 아니에요. 오히려 저소득층들이 지지하거든요. 왜냐하면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이 말로는 진보를 얘기하면서 실질적으로 저소득층 위해서 아무것도 안해서예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게 제가 민주당에 있을 때 보수 정부가 집권하면서 정책을 내면 서민들한테 유리한 정책이 나와도 민주당에서 반대합니다.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라고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진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당들이 진짜 진보 보수가 아니라 그냥 이익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장기적으로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비슷한 집단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각각 따로 정당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 정치를 한번 확 바꾸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할 수만 있으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한 정당에 모이는 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빅텐트는 선거연합 아닌 한 당이 되는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 남소연
 
- 빅텐트에 대한 얘기는 얼마나 오고 가고 있나요?

"민주당에서 나오신 분들하고는 생각 서로 잘 알고요. 저는 빅텐트를 만드는 데 건너야 할 강은 보수 정당을 나온 이준석 대표와 저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제 생각에는 처음부터 만나서 정책 얘기해서 맞추기 시작하면 신뢰 쌓기가 어려우니까, 제가 몇 달 전부터 이준석 대표하고 여러 차례 만나서 온갖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 사람이 나하고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지만, 또 들을만하다는 걸 서고 느끼게 되고,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 저는 차이가 금방 정리가 된다고 생각하고요."

- 그럼 빅텐트 가능하다고 보세요?

"저는 가능하다고 보고, 그게 유권자들이 신당한다는 사람들에 준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숙제를 하지 못하면 표 달라고 하긴 힘들죠."

- 빅텐트는 한 당일까요, 아니며 선거 연대 정도일까요?

"저는 한 당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선거 끝나면 갈라서지 않겠냐, 그냥 자기들 당선되려고 저러는 거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의 당을 만들어야 되고요. 또 사실 선거 연대는 쉬운데 당 만드는 건 어렵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른데도 꾹 참는 것도 있어야 하고, 양보도 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정도의 어려움을 겪어야 유권자들이 '저렇게까지 해서 당을 만들어 놨으니까 선거 끝나고 바로 또 딴짓하지 않겠구나'란 믿음이 생길 겁니다."

-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표로 있을 당시에 민주당을 탈당했잖아요. 그럼에도 이낙연 전 대표와 같이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낙연 대표뿐만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도 저와 정반대되는 주장을 많이 했고, 이번에 탈당한 김종민 의원은 공수처 찬성하셨는데, 그렇게 따지면 (신당) 못 합니다. 다만 제가 이낙연 대표를 작년부터 자주 만났는데요. 이낙연 대표가 '본인도 욕심 버리고 정치인으로서 한국 정치를 이렇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힘을 합쳐서 우리가 다 해보자'라고 했고 저도 그 지점에 공감하는 겁니다. 

지금 한국 정치가 이 모양이 된 데는 이낙연 대표뿐만이 아니라 금태섭, 이준석, 조응천 전부 책임이 있습니다. 정치라는 건 결과를 만들어내는 거거든요. 저는 당 대표까지 하셨던 분이 탈당하는 큰 결심을 하고, 이걸 바꿔보자고 하면 저는 얼마든지 같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제3당도 야당이잖아요. 그렇다면 연합정치를 할 수 있나요?

"저희는 당연히 할 겁니다. 하지만 연합정치라는 것이 민주당과 손을 잡고, 야당이니까 야권 연대 한다는 건 아니고요. 우리나라 정치사를 보면 3당이 있었을 때가 정치가 가장 활발했습니다. 저희가 30석이 되면 국민의힘은 당연히 저희에게 협조해 달라고 할 거고, 민주당도 (이전처럼) '무조건 반대'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양쪽이 대화하게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연합정치 하겠다는 거죠. 저희가 야당이니까 무조건 민주당하고 손잡고 윤석열 정부를 타도하고 반대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과로 끝날 일 아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오마이뉴스> 이영광 시민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새로운선택 공보실 제공
 
- 지금 이슈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갈등인 것 같은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보수 언론에서는 이게 잘 풀려서 선거에 좋은 영향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는 것 같은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거죠. 만약 지금 문제가 '김건희 여사 사과'라면 100번이라도 하면 되죠. 그걸로 '뒤통수를 맞았네 말았네' 하면서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라 말라하고, 또 화해했다고 하는 게 국민들 입장에서 정말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로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하는 거고 한동훈 장관도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으면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야 되죠. 그래서 저는 이게 국민들 삶에 큰 영향도 없고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 그만두라고 한 건 어떻게 보세요?

"대단히 잘못된 거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도대체 정당 제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어떻게 보면 참담한 심정이죠.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이나 공무원들에게 비서실장은 그럴 수 있죠. 근데 당의 비대위원장은 당에서 뽑은 거잖아요. 당의 비대위원장을 자기 부하직원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 친윤계의 주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힘 당원이고 당원이 대표 물러나라고 한 게 왜 문제냐고 하거든요.

"당원이 당연히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는 건데, 보통 국민의힘 평당원이 찾아가서 당 대표 만날 수 없죠. 거기서 당원으로서 물러나라고 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죠."

-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이게 사과로 끝날 사안인가 싶은데요.

"저는 당연히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게 당연히 문제고 국민들에게 정말 자괴감을 안겨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죠. 몰래카메라 어쩌고 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몰래카메라를 찍었다는 건 사고입니다. 이 사람이 몰래카메라를 갖고 들어갈 동안 경호원은 도대체 뭐 한 건가에 대해서 철저히 진상조사가 돼서, 책임을 질 사람이 있으면 져야 되고 이런 게 돼야 됩니다. 대통령실에서는 그 선물을 지금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하지 언제 어떻게 어떤 절차를 거쳐서 보관했는지, 왜 반환은 안 하는지, 또 어떻게 해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됐는지, 일체 말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경율 비대위원이 몇 마디 비판했다고 그래서 지금 팔팔 뛰는데, 대통령 배우자는 본인이 선택해서 된 건 아니지만 실제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순방 갔을 때 국민 세금으로 같이 가고 하는 거잖아요. 그럼 그만한 책임이 따르는 겁니다.

그분이 공적으로 누굴 어떻게 만나고 하는 거에 대해 국민들이 알아야 돼요. 왜냐하면 지금 대통령 부인은 국민들이 뽑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경호 하잖아요. 거기서 만약에 사고가 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기는 건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조사를 해서 밝혀야죠. 또 김건희 여사가 책임질 일 있으면 법적인 책임을 지고, 또 거기에 대해서 정치적이든 법적이든 책임을 질 사람들이 있으면 져야 된다고 봅니다. 일단 진상규명이 되어야 하죠."

- 지금 '김건희 특검법' 문제도 있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물론 국민의힘에서 (특검법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는 게 하나도 문제 없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국민들 생각에 객관적인 기관에서 대통령 부인이라서 특권적으로 조사를 안 받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철저히 조사 했어야죠. 그래야만 지금 거부권 행사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텐데,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국민들 다수가 이 특검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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