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한국-사우디는 6대4…8강서 만나고 싶다" [일문일답]

권동환 기자 2024. 1.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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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클린스만호와의 맞대결을 기원했다.

신 감독은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을 치른다.

경기 하루 전인 27일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회견에 나타난 신 감독은 "(한국과 8강전이)내겐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는 건 분명하다"며 "우리가 호주를 이길 확률은 내 생각엔 3대7이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생각한다. 한국이 (8강으로)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공은 둥글다. 함께 8강에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인도네시아가 이변을 일으킬 것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아시안컵 무대에 도전한 신 감독은 약간의 행운이 따르면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일본,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편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 인도네시아는 같은 조에 속한 팀들 중 순위가 가장 낮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낮게 평가됐다.





예상대로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이라크(1-3)와 일본(1-3) 모두 졌지만 조별리그 2차전 베트남전에서 승리해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전반전에 터진 선제골을 잘 지켜내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A매치에서 승리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베트남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인도네시아는 다른팀 결과를 기다렸다. 대회 규정에 따라 조 3위를 차지한 6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4팀인 각 조 1, 2위와 함께 16강에 올라간다.

신 감독은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후 "일단 하루 쉬면서 (다른 조)3차전 결과를 기다리겠다. 16강 진출 여부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다. 그리고 하늘은 그의 기다림에 보답했다. 지난 25일 키르기스스탄과 오만 간의 F조 조별리그 3차전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오만이 승점 2(2무1패)로 조 3위를 차지했다. 오만은 이날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35분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했다.





오만이 승리에 실패함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와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탈락 위기에 몰렸던 인도네시아를 결국 16강행 막차에 태워 자신을 둘러싼 리더십 및 행운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동남아 팀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둘 뿐이다.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기쁨을 안았다. 인도네시아 매체 PSSI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했다"라며 "키르기스스탄과 오만의 F조 마지막 경기가 1-1로 끝나면서 우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우리가 5번의 대회에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크게 기뻐했다.

이 경기를 호텔방에서 지켜 본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크게 기뻐했다. 신 감독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차전)일본하고 경기 전날 인터뷰와 경기 날.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적었다.





신 감독은 과거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해 '카잔의 기적'을 썼다. 조별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돼 1, 2차전을 모두 패했으나 최종전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약체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역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어내며 '도하의 기적'을 작성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8강 진출이다. 8강에 오를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 중 승자와 맞붙기에 신 감독의 마법이 계속 이어질지 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과거 호주 A리그에서 현역 마무리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내일 경기는 우리에게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니다. 호주라는 팀은 정말 좋은 팀이고, 신체적인 조건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 또한 포기하지 않고 즐거운 패기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이어 "(호주에)구멍은 분명 있다. 우리가 호주보다 부족하지만 무언가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의 일문일답.


-내일 호주전을 앞둔 각오는.


내일 경기는 우리에게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니다. 호주라는 팀은 정말 좋은 팀이고, 신체적인 조건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 또한 포기하지 않고 즐거운 패기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

-호주전 선수 기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사실 선수는 26명이 와 있지만 경기에서 실제로 기용할 수 있는 건 16~18명 정도인 거 같다. 모든 팀과 마찬가지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데 새로운 선수가 선발로 나갈 거 같지는 않다. 호주와 16강에서 붙게됐는데 기적이 또 온다면 행복하겠지만 쉽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은 둥글기에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고, 선수들에게 포기란 있을 수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요구하고 있다.

-호주는 수비가 강력한 팀인데, 역습 전술을 꺼내들 생각인지.

전술은 미리 얘기하면 내 패를 까고 하는 것이기에 미안하지만 이야기할 수 없다. 호주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하는지 영상으로 봤고, 나도 호주가 어떤 팀인지 몸소 체험했기에 어떻게 공략할지 생각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가 끝난 후 국민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

예선 3경기가 끝나서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건 없다. 갖고 있는 선수 26명 안에서 로테이션을 돌리고 전술을 만들어야 하기에 큰 변화는 없을 거다.

-8강에 진출하면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동기부여가 되나.

나에겐 상당히 동기부여가 되는 건 분명하다. 우리가 호주를 이길 확률은 내 생각엔 3대7이다.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생각하기에 한국이 (8강으로)올라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함께 8강에서 만나는 게 좋을 것 같다.

-호주가 오른쪽 측면이 약한 걸로 알려졌는데, 이 부분을 공략할 생각인가.

호주는 워낙 신체적인 조건이 좋고, 힘이 좋다 보니 특별히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 중엔 항상 움직여야 하기에 구멍을 발견하는 게 선수들과 내 몫이다. 준비히고 있다.

-호주에서 살았고, 호주 축구를 잘 알고 있는데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가 호주 A리그 창단 멤버로 퀸즐랜드 로어(현 브리즈번 로어)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브리즈번에서 4~5년 살았다. 호주 축구 경험을 많이 했기에 기본 색깔이 뭔지는 알고 있지만 감독의 축구 철학과 생각은 다 다르기에, 내가 처음 경험했을 때보다 훨씬 디테일해지고, 세련되고, 좋아져서 칭찬해주고 싶다, 그러나 구멍은 분명 있기에, 우리가 호주보다 부족하지만 무언가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호주가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에 합류하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내 개인적으로 생각으론 호주는 AFF에 들어오면 안 된다. 일단 동남아시아 축구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축구다. AFC에서 한국, 일본. 이란, 이라크와 함께 경쟁하면서 아시아 축구 발전을 함께해야 한다. AFF는 이제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고, 올라가고 있다. 우리는 거기에 맞춰 따라가면서 같이 더불어 가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사진=도하,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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