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키옥시아와 美웨스턴디지털 경영통합 재개 조짐"

美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와 물밑 조율 재개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가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경영 통합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27일 교도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반대하면서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간 경영 통합 협상은 중단됐다. 이를 재개하기 위해 미국 베인캐피털이 함께 주주로 묶인 최근 SK하이닉스와 협상을 다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경계해 어떤 형태로든 통합에 관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가세해 특정 반도체 점유율이 높아지면 독점금지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웨스턴디지털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 경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중단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에 대해 "더 좋은 방안이나 새로운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향후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