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는 서로를 알아본다…펩 "클롭, 내 인생 최고 라이벌→그리울 것"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위르겐 클롭 감독의 퇴진에 아쉬움과 그리움을 드러내며 예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의 FA컵 경기 후, 사임을 발표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자신의 인생 최고의 라이벌이라고 칭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이날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3-2024시즌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단 아케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개장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원정 득점과 승리를 챙겼다. 비록 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공식전에서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빠진 사이 원정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는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사임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제야 발 뻗고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클롭은 돌연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리버풀은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지난 25일 팀을 리그컵 결승으로 이끈 뒤 8년 반 동안의 리버풀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코치진도 클롭을 따라 팀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클롭은 지난 2022년 재계약을 맺은 뒤,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계약 만료를 2년이나 앞두고 그는 '번아웃(에너지 고갈)'을 이유로 사임을 선언했다.
클롭은 구단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이 이야기를 처음 들으면 충격받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분명히, 적어도 나는 설명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며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하고 모든 걸 사랑한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내려야 하는 결정이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떠나는 이유를 밝혔다.
클롭은 "분명히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이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히 괜찮다. 난 내가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안다"며 "우리가 함께하고 모든 것들을 함께 겪어 나간 뒤에, 존중이 생겼고 사랑이 생겼고 여러분들에게 남은 건 신뢰다. 너무나 크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과르디올라도 크게 놀랐다. 과르디올라와 클롭은 독일 무대에서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과르디올라가 2014-15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클롭은 라이벌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맡고 있었다. 자연스레 경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전술가형 감독들답게 2014-15시즌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쳤고, 클롭은 시즌 종료 후 도르트문트를 떠나 잉글랜드 리버풀로 향했다.
이후 과르디올라가 뮌헨을 떠나 2016-17시즌 맨시티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급 경쟁을 펼쳤다.
2018-19시즌 맨시티가 승점 98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 리버풀은 97점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9-20시즌 리버풀이 무려 승점 99점을 기록하며 맨시티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1-22시즌에도 맨시티와 리버풀은 접전을 펼쳤고, 맨시티가 승점 93으로 승점 92의 리버풀보다 1점 앞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근 몇 년 동안 가장 치열한 라이벌리를 형성한 과르디올라와 클롭이었다.
그런 클롭이 리버풀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자 과르디올라도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리버풀은 최근 몇 년간 우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개인적으로도 클롭은 도르트문트와 잉글랜드에서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클롭이 그리울 것"이라며 "모든 감독들이 피곤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매년, 수년 동안 같은 장소에 있다. 난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일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오늘 클롭의 말을 듣고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라면서 "클롭이 없으니 이제 리버풀과의 경기 전날 조금 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그의 미래에 최선을 다하길 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리버풀전을 앞두고는 정말 악몽 같았다.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고 맨시티의 일부분도 무언가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클롭, 그리고 리버풀이 없는 우리의 시기를 정의할 수 없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클롭과 그가 이끈 리버풀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쟁쟁한 엘클라시코를 만들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과도 라이벌리를 형성하 바 있다. 하지만 그 시기는 무리뉴가 레알 감독을 맡았던 2010년부터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2012년으로 단 3년에 불과하다.
반면 클롭과 과르디올라의 라이벌리는 분데스리가,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라이벌을 넘어 같은 세대를 공유한 동반자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과르디올라가 클롭의 퇴임을 아쉬워하고 그리워할 것 같다는 이유도 여기에 비춰볼 때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르디올라의 상태는 클롭과는 약간 달랐다. 맨시티 팬들에게는 희망을 던졌다. 그는 번아웃이 오지 않았는지 묻자, "난 괜찮다. 정말 잘 지내고 있다. 아직 1년 더 하고 싶다"라면서 "어쩌면 계약을 더 연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웃어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리버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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