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준석 경마장 발언에 "감정 긁는 괴벨스 화법"

이준석 "무임승차 비율 높은 역은 경마장역" 발언에
진중권 "노인이 도박한다는 건가" 사실상 '노인비하'
"이준석, 사회적 약자 공격…미국 트럼피스트 특성"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3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거론하며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를 주장하며 '경마장역'을 예시로 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 "괴벨스적 화법"이라고 일갈했다.

진 교수는 전날(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4호선 지하철역 중에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은 경마장역'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들어 "노인들의 무임승차를 그 건으로, 그 에피소드로 대표해도 되는가"라며 "전형적인 감정을 긁는 괴벨스적 화법"이라고 비난했다.

요제프 괴벨스는 아돌프 히틀러의 오른팔로 '선전·선동의 제왕'이라 불린 인물로 유대인 척결 선동으로 악명이 높다.

이어 "(이 대표의 발언) 그 밑에 뭐가 깔려 있느냐, 가서 노인들이 도박을 한다는 것"이라며 "노인들이 정말 도박 할 돈이 있을까, 거기 왜 갔을까 이런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나. 전체 사례 중에 그런 사례들이 얼마나 될까"라고 따져물었다.

사실상의 '노인비하' 발언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를 '한국판 트럼프'로 규정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가 반여성, 안티 페미니즘을 내세워 대선 때도 큰 손해를 보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여성들이 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갔다"며 "또 반장애인 예컨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시비 거는 거라든지, 외국인·중국인에게 시비를 건다든지 그다음이 노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사회적 소수이자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건 사실 미국의 트럼피스트들의 특성으로 그런 게 여기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제도 폐지 공약을 두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의 설전 막바지에 "4호선 지하철역 중에서 무임승차 비율이 가장 높은 역이 경마장역"이라라며 "이게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