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자신감…"결승까지 숙박 연장하라, 질타? 결과 보고 나서" [현장인터뷰]

권동환 기자 2024. 1.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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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여전히 결승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대회 전 취재진을 향해 "결승전까지 숙박 끊어달라"는 주문이 유효하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에게 결승전까지 숙박 기간을 연장할 것을 다시 한 번 추천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25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리그 최종전 말레이시아와의 혈투를 마친 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는 훈련장에 다시 모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E조 2위를 차지해 16강에서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F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사우디 맞대결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두 팀이 비교적 이른 16강에서 만나는 셈이다. 이번 대회 16강 최대 빅매치로 꼽힌다.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치면서 클린스만호에 대한 질타가 적지 않다. 3경기에서 1승2무를 거둔 성적도 시원하지 않고 특히 8골 넣으면서 6실점을 해서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일부 선수는 도에 지나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59분에 3-3 동점이 되는 실점을 내주고도 웃어 아시아 축구계 논란이 됐다. 만치니 감독도 그 장면을 보고 웃었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취재진을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변함 없는 자신감을 펼쳐보였다. 그는 "1차 목표인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제 앞만 보고 토너먼트를 진행해야 한다. 어려운 부분과 부정적인 이야기로 질타할 수 있겠지만 결과 좋지 않으면 그때 질타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전 3실점 중 2골은 심판 판정이 좀 아쉽다. 어쨌든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이제 사우디와의 경기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며 말레이시아전 판정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사우디전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어제 휴식을 취했는데 뭘 했나.

우리 경기 분석을 먼저했다. 이후 사우디 경기에 대한 분석을 했다. 9월에 이미 우리가 한 번 사우디를 상대했고, 좋은 기억(1-0 승리)이 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지만 어쨌든 만치니 감독이 부임을 하고 나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대비를 잘 해야할 것이다. 일단 우리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준비는 시작됐고,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

-사우디의 어떤 점이 경계해야 할 거 같나.

(선수간 이동)스위치 플레이가 상당히 좋은 걸로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위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좋고, 흐름을 타면 공격진에 상당히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파악해 주의해야 될 거 같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로 사우디도 분명 약점이 있고, 우리가 이 약점을 공략하면 좋은 경기를 할 거 같다. 이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토너먼트는 단판 승부이고 지면 탈락한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고,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 될 거 같다.

16강이라는 결승을 이겨야 우리가 8강이라는 결승을 또 치를 수 있다. 많은 드라마가 쓰여질 거 같고, 더 긴장될 거 같지만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빨리 사우디를 상대하고 싶다.

물론 경기장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좀 더 불리할 수 있을 거 같다. 사우디 3만명의 팬이 경기장에 집결할 거 같은데, 이는 축구의 일부다. 어쨌든 우리가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끔 노력을 해야 하고, 토너먼트는 분명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해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조별리그에서 실점이 많다. 기술적인 문제인가. 멘털 문제인가.

집중력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점을 할 때 한 가지 문제만으로 실점을 하지는 않다. 실점 장면을 봤을 때 실수가 나왔다고 분석하기엔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거다. 이런 장면들을 돌아본 다음 선수들과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지난 경기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시피 말레이시아전 3실점 중 2골은 심판 판정이 좀 아쉽다. 어쨌든 지나간 건 지나간 거다. 이제 사우디와의 경기가 가장 중요한 거 같다. 16강이라는 결승을 통과해야 8강에 갈 수 있기에 그런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빨리 사우디를 만나 좋은 결과를 얻고, 우리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 앞을 보고 전진하는 게 중요하다.

-몇몇 기자들은 숙박 기간을 연장해야 하는데 결승까지 연장해도 되나.

빨리 연장하면 될 거 같다. 우리의 목표는 결승이었고, 빨리 결승까지 예약을 했으면 좋겠다. 이제부터는 자신감인 거 같다. 자신감이 필요하고, 실점을 할 때마다 화가 나고 속상하고 짜증도 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을 믿는 거다. 사우디는 좋은 팀이지만 어떤 팀이든 쉬운 팀은 없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가 존중을 하면서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이제 카드 관리를 또 해야 한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을 때 우리가 못 뛰는 선수가 나오면 안 되니 진중하고 엄격한 자세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김진수와 황희찬이 복귀를 하면서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중요한 건 우리 자신을 믿는 거고,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우리 목표가 뚜렷하기에 끝까지 함께 해주길 바란다.

-손흥민이 미디어와 팬들에게 선수들을 보호해달라고 말했다.

나도 그 기사를 접했고, 손흥민 입장에 공감한다. 말레이시아전에서 추가 시간이 12분 주어졌는데 실점은 14분에 했다.

그런 실점을 하면 누구나 속상하고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모두 마찬가지로 힘들고, 짜증나고, 불편한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긍정적으로 준비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말레이시아전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지만 우리 1차 목표인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제 앞만 보고 토너먼트를 진행해야 한다. 어려운 부분과 부정적인 이야기로 질타할 수 있겠지만 결과 좋지 않으면 그때 질타를 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진=알에글라 훈련장,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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