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클린스만호 부진에도 홀로 빛났다…조별리그 베스트 '5인’ 선정 [아시안컵]

김명석 2024. 1. 27. 1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yonhap photo-5030="">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패스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yonhap photo-0119="">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이강인이 요르단 수비 사이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빛난 5명의 선수로 선정됐다. 비록 클린스만호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졸전에 그치고 있지만, 이강인의 기량만큼은 대회 최고 수준이었다는 뜻이다.

AF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에서 활약을 펼친 5명의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강인을 비롯해 카타르의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 이라크 공격수이자 득점 1위 아이만 후세인, 팔레스타인 주장 무사브 알바타트, 이란 미드필더 메흐디 가예디가 이름을 올렸다.

AFP 통신은 이강인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팀의 주축으로 내세웠고, 이강인은 그런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며 “그는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1로 승리, 손흥민(토트넘)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화려한 프리킥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점골 실점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깨트렸다. 이어 직접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아시안컵 데뷔 무대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한국은 바레인을 3-1로 완파했다.

요르단과의 2차전에선 상대의 집요한 견제에 시달리며 주춤했지만, 이강인은 보란 듯이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말레이시아와의 최종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귀중한 동점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3경기에서 3골·1도움의 맹활약이다.

AFP 통신은 “한국 대표팀은 아직 카타르(개최지)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는 못했고, 이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격돌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강인이 창의적인 플레이와 중거리 슈팅 등으로 위협을 가한다면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베스트11. 이강인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사진=AFC

이강인은 AFP 통신뿐만 아니라 앞서 AFC가 선정한 라운드별 베스트11에도 두 차례나 선정되는 등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 모두 AFC가 선정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선정된 건 이강인이 2회, 그리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1차전 선정뿐이다.

비단 이번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최근 A매치 기록만 봐도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이강인의 최근 A매치 8경기 기록은 7골·4도움에 달한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넘어 이제는 완전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이유다.

다만 이강인의 맹활약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고 있다. 대표팀의 부진 탓이다. 이강인의 맹활약에도 한국이 승리한 건 바레인전이 유일하고, 1골·1도움을 기록한 말레이시아전은 수비가 무너지면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으로 번뜩이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분위기다.

대회 전부터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 2무의 아쉬운 성적 속에 통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빠르게 묘책을 꺼내 들지 못하면 64년 만의 우승 도전 역시 허무하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홀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의 존재감도 그만큼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