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최형만, 목사 됐다…뇌종양∙청력 상실 '파란만장 근황'
최근 목사로 변신한 개그맨 최형만(57)의 근황이 공개됐다. 29일부터 방송이 되는 KBS1 인간극장 ‘형만씨의 두 번째 외출’에 출연하면서다. 그는 방송에서 유명 개그맨에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계기, 근황 등을 밝힌다.
최형만은 1987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도올 김용옥의 성대모사·모창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어강사 서한샘을 흉내낸 ‘밑줄 쫙’, ‘돼지꼬리땡야’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TV에서 모습을 감춘 그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를 보고 있다.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신학대학원에 들어갔다. 10년 동안 공부에 매진한 뒤 4년 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전성기때 그는 하루에 수천만 원을 손에 쥘 만큼 잘 나갔다. 하지만 최형만의 어머니는 아들이 유명하고 돈 잘 버는 개그맨보다 신을 섬기며 바르게 살길 원했다. 최형만은 금전 문제가 얽혀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다.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참회하며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목사가 됐다고 한다.
투자 사기를 당해 큰 재산을 잃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교회 부목사가 된 지 1년 만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18시간에 걸친 대수술과 재수술을 받았다. 그는 “머리 뒷부분을 절개해야 되는 큰 수술이었다”며 “안면마비가 올 수 있으며 입이 삐뚤어질 수 있다고 했다”며 당시의 심각성을 전했다.
최형만은 3번의 수술을 통해 뇌종양을 극복했지만, 왼쪽 귀 청력을 상실했다. 움츠려서 지냈던 지난 4년을 뒤로하고 최형만은 요즘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시련을 버티고 새로운 인생을 연 경험을 자산 삼아 가장 자신 있는 웃음을 무기로, 힘들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게 새로운 삶의 목표가 됐다고 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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