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아빠 없는 아들에게 미안”… 두 미혼모의 고백

송태화 2024. 1. 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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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2)가 최근 유튜브에서 정자 기증으로 출산한 아들을 키우며 느끼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정자기증을 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남자친구 운이 없다. 율리안 아빠였으면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아무나 만나서 결혼하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없으니 혼자 그 길을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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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기증 받아 어머니 된 사유리
독일 방송인 말레츠키와 진솔한 대화
“주변에서 아빠 물어보지 않을까 고민”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유튜브 채널 캡처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2)가 최근 유튜브에서 정자 기증으로 출산한 아들을 키우며 느끼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독일 방송인 미르야 말레츠키와 ‘자발적 미혼모’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두 비혼모가 전하는 진솔한 대화는 누리꾼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유리는 이 방송에서 “최근 이혼한 친구가 딸이 울고 왔다며 자기한테 고민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딸이 친구들에게 ‘너는 왜 아빠가 없느냐’는 놀림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이혼해서 (전 남편을) 만나지 않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더라”고 했다.

사유리는 “이 말을 듣는데 솔직히 부러웠다. 그 친구는 아빠라는 존재가 있어서 거짓말이라도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나는 아이에게 아빠 자체가 없어서 이런 말조차 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 말을 들은 미르야는 “오히려 부모가 이혼해서 주말은 아빠랑 보내고, 주중에는 엄마랑 보내는 게 더 슬플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위로했다.

사유리는 “아빠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여주지 않았다. 내가 불편해서 보여주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아빠도, 할머니도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르야도 “나 역시 처음 그림책을 보여줄 때는 아버지 이야기를 어머니로 바꿔서 소개했는데, (아버지) 주제를 계속 피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정자 기증이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 나이인 만큼 그걸 지금 설명해줄 수 없다는 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정자기증을 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남자친구 운이 없다. 율리안 아빠였으면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며 “아무나 만나서 결혼하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없으니 혼자 그 길을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자 기증으로 아이를 출산한 두 어머니가 가진 공통된 고민은 아이가 겪을 수 있는 주변의 차별 섞인 편견이다. 사유리는 “다른 친구들이 언젠간 아들에게 ‘너는 왜 아빠가 없어’라고 물어볼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르야도 “나도 아직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이가 지금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유리가 ‘아이를 낳고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미르야는 “항상”이라고 답했다. 미르야는 “아이를 낳아보니 인생에 새로운 의미가 생겼다”며 “내가 뭘 위해서 사는지 분명해졌고 아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사유리는 “아이를 낳고 내 심장이 밖으로 꺼내져 있는 느낌”이라며 “항상 조심스럽고, 나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생겨서 두려움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후지타 사유리 유튜브 채널 캡처


사유리와 미르야의 담담한 고백이 담긴 이 영상은 게시된 지 한 달여 만에 조회수 11만회를 넘어섰다. 사유리는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소식을 접한 뒤 일본의 정자은행에서 유럽계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시도했다. 이후 2020년 11월 아들 젠을 출산해 자발적 미혼모가 됐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사유리와 미르야에게 응원가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을 덴마크에서 정자 기증받아 10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에게 아빠가 필요한 건 맞지만 모든 사람이 필요한 것을 다 갖춘 채 살아가는 건 아니다”며 “누군가는 나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태어나준 것만으로 감사하며 아이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하려고만 한다”고 썼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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