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남친 구해요” 채팅에… 성인 남성 우르르 몰려왔다

김지훈 2024. 1. 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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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오픈채팅을 악용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과 만남을 요구하는 성인 남성들의 실제 메시지가 공개됐다.

25일 MBC는 오픈 채팅방으로 미성년자를 찾는 남성들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오픈채팅에서 "안아주는 걸 좋아하냐" "스킨십은 안 좋아하냐"는 질문을 늘어놓던 20대 남성 B씨도 초등학교 6학년생을 가장한 취재진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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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남친 구해요’ 카톡 오픈채팅 열었더니
10분만에 성인 남성 10명 이상 만남 요구
“키스하자” “안아줄까”… 성적 목적 의심
MBC 캡처


SNS 오픈채팅을 악용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과 만남을 요구하는 성인 남성들의 실제 메시지가 공개됐다.

25일 MBC는 오픈 채팅방으로 미성년자를 찾는 남성들이 보낸 메시지를 공개했다.

취재진이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초6여 남친 구해요’라는 제목의 대화방을 개설하자, 10분도 되지 않아 10명이 넘는 남성들에게서 메시지가 쏟아졌다.

본인을 32세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채팅방에 “키스해봤냐” “키스하자”고 말하며 만남을 요구했다. 약속을 잡으려고 하자 남성은 음성 대화를 요구했다.

취재진이 앳된 목소리로 미성년자 흉내를 내자 속아 넘어간 남성은 “OO역으로 가면 되나”며 “우리 키스할까”라고 말했다.

잠시 후 약속 장소에 차를 몰고 나타난 남성은 취재진이 “OO(채팅방 닉네임)님 아니세요”라고 묻자 “그게 뭐예요”라며 시치미를 떼더니 황급히 도주했다.

오픈채팅에서 “안아주는 걸 좋아하냐” “스킨십은 안 좋아하냐”는 질문을 늘어놓던 20대 남성 B씨도 초등학교 6학년생을 가장한 취재진에게 만남을 요구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B씨는 초등학생이 아닌 취재진을 마주치자 멈칫하더니 도주했다.

취재진이 도망가는 B씨를 추격해 붙잡고 “성인인데 미성년자를 만나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B씨는 “딱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한 건 아니었나”고 묻자 부인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는 연령 제한이 별도로 없어 미성년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실제 오픈채팅 목록을 살펴보면 ‘9살’ ‘11살’ 등 키워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개인 신상을 공개할 필요도 없어 성인이 미성년자로 신분을 속이고 만남을 요구해도 사전에 알아낼 방법이 없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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