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승해서는 안된다”…재조명된 손흥민父 인터뷰

권남영 2024. 1.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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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대회 전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감독은 당시 '한국이 우승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과 '숙적' 일본 중 어느 팀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 그는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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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 비관적 전망, 조별리그 이후 ‘재평가’
클린스만호, 오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면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부친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대회 전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감독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 27일 축구 팬들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됐다. 당시 손 감독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답을 내놨는데, 대회 개막 전이었던 당시에는 ‘찬물 끼얹는 발언’이라는 식의 반응이 많았으나 조별리그를 치르고 나니 ‘옳은 쓴소리’였다고 재평가된 것이다.

손 감독은 당시 ‘한국이 우승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과 ‘숙적’ 일본 중 어느 팀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 그는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후반 슛찬스를 놓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면서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며 소신을 이야기했다.

‘아들이 대표팀 캡틴인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느냐’는 물음에 그는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나.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을 한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역전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을 비롯해 창의적인 패스와 정확한 킥을 자랑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명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전 포지션에 걸쳐 특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현 시점에서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조 2위로 16강 진출은 성공했으나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요르단과 2대 2 무승부, 말레이시아와 3대 3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시작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은 3경기 동안 56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20개로 비율이 36%에 불과했다. 20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8차례였다. 수비도 자주 뚫렸다. 3경기 동안 무려 6실점, 경기당 2실점을 한 셈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별다른 전술 없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공수에 포진한 ‘월드클래스 자원’들에게 그저 모든 걸 맡기기만 하는 축구를 한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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