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선착순 계약까지 진행했는데 아직도 91%가 미계약…이문아이파크에 무슨 일이?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1.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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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미분양
1월 25일부터 선착순 계약 진행

입지 좋은 서울 뉴타운(재정비촉진구역)에서 청약 당첨 뒤에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무순위 청약(임의공급),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단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25일 이문3구역 재개발 조합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견본주택에서 잔여 물량에 대한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했다.만 19세 이상 성년이기만 하면 거주 지역, 주택 소유 여부, 청약통장 유무와 상관없이 원하는 동·호수를 바로 선택할 수 있다.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입금하면 곧바로 계약이 성사된다.

서울 뉴타운 신축 아파트를 이렇게 쉽게 계약할 수 있는 이유는 일반분양에 이어 무순위 청약마저 완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 들어서는 이문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 말 전체 3개 단지 4321가구 중 1467가구를 일반에 분양했다. 1·2단지 1333가구는 모두 팔렸는데 3단지만 134가구 중 대부분인 122가구가 주인을 못 찾았다. 분양 당시에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지만 계약 포기가 잇따르면서 실제 계약까지 이어진 건 12가구뿐이었다. 이후 122가구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아직도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선착순 물량으로 나왔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미계약 물량은 두 자릿수 안팎으로 남은 상태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이런 결과는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 분양가는 여전히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계약 물량이 남은 이문아이파크자이 3단지는 전용 59㎡ 분양가가 9억5085만~10억389만원, 전용 84㎡는 12억4249만~14억4027만원에 책정돼 일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3단지는 저층·테라스형으로 지어진 탓에 분양가가 1·2단지 같은 평형보다 수천만~수억원 높게 책정됐다.

게다가 3단지(152가구)는 2개 전철역 초역세권이자 매머드급 아파트인 1단지(1996가구), 2단지(2173가구)와 달리 규모도 작고 지하철역과도 500m 이상 떨어져 있다. 하나의 큰 사업지로 맞붙어 있는 1·2단지와 달리 3단지는 단지도 분리돼 있고 전철역이 아닌 천장산 근처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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