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트넘에 드리운 무관 그림자…'아케 결승골' 맨시티, 손흥민 없는 토트넘에 1-0 승

김희준 기자 2024. 1. 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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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마침내 토트넘홋스퍼 원정 무득점 징크스를 깨뜨렸다.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른 맨시티가 토트넘에 1-0으로 이겼다.


홈팀 토트넘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티모 베르너, 데얀 쿨루세프스키,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지원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중원에 위치했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맨시티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오스카르 보브,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마테오 코바치치,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가 미드필더진을 구성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스테판 오르테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필 포든(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가 경기 초반 토트넘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5분 워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포든이 방향을 바꿨고, 비카리오가 어렵사리 공을 막아냈다. 비카리오가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해 흐른 공을 보브가 쇄도하며 마무리했으나 로메로보다 살짝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맨시티가 계속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방압박으로 실수를 유도하는 한편 그바르디올과 워커를 높이 전진시켜 적극적인 반대 전환을 통해 토트넘을 흔들었다. 전반 13분 알바레스의 중거리슛은 비카리오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경기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토트넘도 힘을 냈다. 순간적인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냈다. 전반 24분 오른쪽으로 쇄도한 포로가 공격진영까지 전진한 뒤 올린 크로스는 오르테가가 잡아냈다.


토트넘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전반 27분 맨시티가 순간적인 역습을 전개하면서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달려드는 포든을 향해 패스했는데 포든보다 한 발 앞서 우도기가 공을 건드린 뒤 소유해 포든의 반칙을 유도했다. 전반 32분에는 부심이 통신기기를 교체하느라 경기가 4분가량 지연되는 소동도 있었다.


맨시티가 다시 한 번 좋은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 전반 41분 토트넘 공격을 가로챈 뒤 빠르게 상대 진영까지 전진했다. 이후 로드리, 코바치치가 차례로 슈팅했으나 토트넘 수비가 모두 막아냈고, 보브가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재차 시도한 슈팅 역시 포로가 슬라이딩하며 막아냈다.


미키 판더펜(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초반 맨시티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3분 보브가 왼쪽에서 보낸 훌륭한 크로스가 판더펜을 지나 알바레스에게 향했고,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시도한 슈팅은 판더펜이 책임지고 육탄방어에 성공했다. 후반 6분 보브와 알바레스로 이어진 패스를 포든이 감각적으로 건드렸고, 이를 그바르디올이 마무리했으나 호이비에르가 막아냈다.


토트넘도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잡았다. 후반 8분 베르너가 왼쪽에서 감각적인 침투패스로 수비를 뚫고 존슨에게 공을 건넸다. 존슨이 빠른 발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건드렸고, 빠르게 뛰쳐나온 오르테가가 이를 몸으로 잘 막아냈다. 후반 15분에는 연달아 괜찮은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맨시티 수비에 막혔다.


맨시티가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보브와 알바레스를 빼고 제레미 도쿠와 케빈 더브라위너를 넣었다. 포든이 가짜 9번처럼 중앙에 서고 그 자리를 더브라위너가 메웠다. 후반 21분 도쿠가 올린 크로스는 수비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빨려들어갈 뻔했다.


토트넘도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7분 존슨과 벤탄쿠르를 불러들이고 올리버 스킵과 제임스 매디슨을 투입했다. 쿨루세프스키가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가는 그림이며, 매디슨은 약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제임스 매디슨(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도, 맨시티도 잇단 실수를 범했다. 후반 36분 도쿠가 보낸 크로스를 호이비에르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실바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비카리오가 빠르게 반응해 잡아냈다. 후반 37분에는 호이비에르가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범해 포든에게 공을 뺏겼고, 포든이 곧바로 보낸 공을 더브라위너가 수비 방해 없이 슈팅했으나 골문을 정확히 겨냥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베르너가 좋은 역습 기회를 맞았으나 워커가 빠른 발로 먼저 공을 건드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 41분 포든과 실바를 거쳐 도쿠로 이어진 역습 기회는 비카리오가 좋은 위치선정으로 슈팅을 막아내며 무산됐다.


맨시티가 마침내 토트넘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43분 더브라위너가 올린 코너킥을 비카리오가 쳐냈지만 이것이 판더펜의 등을 맞았고, 아케가 집중력 있게 공을 발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 개장 이래 맨시티가 처음으로 넣은 득점이었다.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며 리드를 유지했다. 맨시티 팬들은 경기장을 등지고 응원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위해 노력했으나 맨시티 선수들에게 좀처럼 소유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1-0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고, 토트넘은 FA컵에서 탈락했다.


사진= 맨체스터시티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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