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딱 6곳, 韓은 청담동에만…尹·김정은도 입는 옷의 비밀[명사들의 잇템]①
MB와 푸틴이 모두 애용한 '로로피아나'
美 대통령 취임식 옷이 된 '브룩스브라더스'
편집자주 - 국가 수반, 재벌, 유명 정치인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명사들은 세상의 주목을 받는다. 늘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걸친 옷, 장신구 등을 많은 사람이 본다. 명사들이 쓰는 제품은 최고급이란 이미지가 생긴다. 또 그들이 몸에 걸친 제품은 정치적 상징성을 갖는 경우도 많다. 기업 총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보고 앞으로 그 기업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짐작할 수도 있다. 명사들이 선택한 제품과 그 의미를 짚어본다.
올들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민복이 다시금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만 총통선거 유세 현장에 김 위원장의 인민복 복장 코스프레를 한 중국계 호주인 코미디언, 하워드X가 난입한 것이다.
12일 대만 자유시보는 하워드X가 당시 대만 국민당 유세현장에 난입해 국민당 후보를 조롱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중국계 호주인인 그는 김 위원장의 인민복 코스프레로 유명세를 얻은 인플루언서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에 입국, 인민복 코스프레로 세계적인 명사가 됐다. 이후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에 갔다가 현지 경찰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인민복은 고가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3대 원단 중 하나로 알려진 영국의 '스카발(Scabal)'로 만들었다.
서울과 평양서 모두 호평받는 영국 '스카발' 원단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입은 양복의 원단도 스카발이다. 1938년 설립된 스카발 본사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지만, 영국 최대 방직단지 중 하나인 허더스필드(Huddersfield)에서 제작한다.
1970년대 이후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의 양복 원단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첩보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수트와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가 입은 양복 원단이 스카발이다. 이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원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스카발 직매장은 전세계 6곳. 아시아에는 상하이와 서울 청담동에만 매장이 있다. 한국 매장은 2017년에 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북한 김 위원장의 인민복에 쓰인 스카발 원단은 4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본다. 그의 추정 몸무게가 120~130kg에 달해 그만큼 많은 원단이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MB와 푸틴이 사랑한 이탈리아 '로로피아나' 양복
스카발 외에 국가 지도자들이 애용하는 양복 브랜드로 유명한 곳은 이탈리아 고급 남성복 브랜드인 '로로피아나(Loro Piana)'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선호한 양복 브랜드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에 재직 중이던 2008년 7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발전전략토론회에 로로피아나 양복을 입고 참석했다. 당시 카메라에 브랜드 로고가 잡혀 로로피아나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로로피아나는 1924년 피에트로 로로피아나가 창립한 남성복 브랜드로 이탈리아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1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급 브랜드다.
로로피아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명성을 날리게 해준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 알려져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가 쏟아져나오던 지난 2022년 3월에도 푸틴 대통령은 공식행사에서 우리 돈 2000만원이 넘는 로로피아나 패딩을 입고 등장해 러시아 안팎에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군 병사 10만명 이상이 방탄조끼나 헬멧 등 기초 장비를 제대로 보급받지 못해 군인 어머니회 등이 크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지도자가 명품 브랜드를 입고 행사장에 나왔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링컨부터 트럼프까지 대통령 수트 상징이 된 '브룩스브라더스'로로피아나, 스카발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제품이다. 반면 마치 교복처럼 대통령 취임식에 같은 양복을 입는 나라가 있다. 바로 미국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지난 200여년간 미국 남성복 브랜드인 '브룩스브라더스(Brooks Brothers)'를 입고 취임식장에 섰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46명의 대통령이 나온 미국에서 취임식에 브룩스 브라더스 양복을 입고 나온 대통령은 무려 41명이다.
평소 이탈리아 고가 양복 브랜드인 브리오니(Brioni) 수트를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2017년 취임식 당시에는 브룩스브라더스의 수트를 입었다.
대통령은 브룩스브라더스, 영부인은 랄프 로렌의 정장을 입고 취임식에 나오는 것이 관례였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랄프 로렌의 수트를 입고 나와 이 관례를 깨트렸다.
1818년 처음 문을 열어 무려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브룩스브라더스는 뉴욕 맨해튼에 본사가 있는 미국의 전통적인 남성복 브랜드다. 워낙 많은 대통령들이 이 양복을 애용하다보니 아예 미국 대통령의 양복 브랜드란 고정관념까지 생겼다.
이런 고정관념이 만들어진 시기는 남북전쟁이 벌어진 1860년대다. 미국 북군의 군복을 브룩스브라더스에서 제작했다.
또 남북전쟁 당시 대통령이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브룩스 브라더스를 미국 대통령의 옷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은 물론 1865년 4월 암살될 당시에도 브룩스브라더스의 양복과 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가 암살될 당시 입었던 코트는 죽기 한달 전인 그의 두번째 취임식에 맞춰 주문 제작된 옷이었다. 안감에 '하나의 국가, 하나의 운명(One Country, One Destiny)'이란 자수를 넣었다. 남북전쟁 이후 분열된 미국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메시지를 자신의 코트에 담았다는 분석이다.
이후 수많은 미국 대통령들은 링컨 대통령을 따라 브룩스브라더스의 양복을 입고 취임식장으로 걸어들어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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