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하흐 이 경기 지면 즉각 경질"…'BBC 문어'의 확신

이태승 기자 2024. 1. 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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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4부리그 팀에 패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서 여러 승부 및 각 팀 순위를 예측, 높은 적중률을 보여 'BBC 문어'로 명성을 높인 크리스 서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축구 전문 팟캐스트 '잇츠 올 키킹 오프'에 출연, 맨유가 4부리그 구단 뉴포트 카운티에 패할 경우 에릭 턴하흐 감독 명줄도 급격하게 짧아진다고 전했다.

맨유는 오는 29일 뉴포트와 FA컵 4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뉴포트가 4부리그 소속팀이기 때문에 체급 차이 때문이라도 맨유 압승을 예측하는 의견이 많다. 서튼 또한 마찬가지다. 서튼은 "우리 모두 맨유가 경기를 아주 편안하게 이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맨유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방심할 수 없다. 먼저 원정경기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매체가 지난 23일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 따르면 맨유가 뛸 뉴포트의 홈구장 로드니 퍼레이드 내부 시설은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선수들은 경기 도중 쉬려면 좁은 폭의 널빤지 위에 앉아야 하고 전술 회의는 간이 접이식 탁자 위에서 해야 한다.

감독과 교체 선수가 위치한 더그아웃 또한 열악하다. 의자는 다소 불편해보이고 그 숫자 또한 넉넉하지 못하다.

'데일리 메일'은 "맨유는 모든 선수들과 장비를 제대로 놓기 위해서 목욕탕 의자를 갖고 와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외에도 잔디가 고르지 못하다거나 홈팀을 응원하는 열기가 뜨겁다는 점 등으로 많은 강팀들이 해당 경기장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뉴포트와 지난 2017-2018시즌 FA컵 4라운드서 맞대결을 펼친 토트넘은 원정 경기서 1-1을 기록하고 홈으로 옮긴 후에야 2-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토트넘은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3위로 마무리할 정도로 강팀이었지만 적대적인 원정 경기장의 분위기에 눌려 무승부를 거둔 셈이다.

또한 2018-2019시즌엔 2015년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자 이후에도 중상위권을 유지했던 레스터 시티가 뉴포트 원정 경기서 1-2로 충격패 당하기도 했다. 레스터는 훗날 2022-2023시즌 리그컵 3라운드 경기가 돼서야 홈경기장에서 3-0으로 뉴포트를 꺾으며 설욕할 수 있었다.


따라서 맨유가 뉴포트 '원정지옥'의 다음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홈팬 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드니 퍼레이드는 매우 위협적인 분위기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맨유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현재 맨유는 과거 황금기를 누리던 그 팀이 아니다. 부진과 부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현재 리그 10승 2무 9패로 8위에 올라있는 맨유는 24골 29실점으로 득실차까지 음수를 가리키고 있다.

이렇게 모든 상황이 맨유의 패배를 나타낼 수 있는 가운데 서튼은 "과거 레스터 시티 또한 뉴포트에 패한 후 감독 클로드 퓌엘이 경질됐다는 것을 기억하는가"라며 "턴하흐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도 지고, 져도 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혹시나 패한다면 분노의 열기는 턴하흐를 뒤덮을 것"이라며 "이 경기는 절대 져서는 안되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2019시즌 당시 레스터 시티 감독을 맡고 있던 퓌엘은 시즌 내내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며 리그서 9승 5무 13패를 기록한 끝에 뉴포트에 패한지 한달 뒤인 2월 말 경질됐다. 턴하흐가 퓌엘만큼 저조한 성적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대형 구단 맨유를 등에 업은 감독으로써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맨유가 4부리그 팀과의 경기서도 압승을 쉽사리 점칠 수 없는 가운데 두 팀은 29일 01시 30분 FA컵 상위 라운드 진출 자격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뉴포트 카운티 공식 홈페이지, 말타 타임즈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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