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백기투항? 미계약 논란 사사키, 계약 합의…'기자회견 예정'

배중현 2024. 1. 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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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3)와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바 롯데 구단이 사사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관련 기자회견이 조만간 열릴 예정'이라고 26일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사사키가 NPB 12개 구단 중 유일한 미계약 선수가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사키는 타츠미 료스케(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함께 2024시즌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고 버텼지만 이날 타츠미가 계약,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스포츠호치는 '구단 캠프는 2월 1일 시작하는데 현재로선 계약 일정이 미정이다. 때에 따라서는 이례적으로 자비 캠프를 할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아울러 사사키가 노동조합 성격의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까지 탈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확산했다.



사사키가 버틴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4시즌 뒤 MLB에 도전하고 싶다는 사사키와 이를 쉽게 허락하지 못하는 구단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사사키는 시속 16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 2022년 4월에는 NPB 역대 최연소(20세 5개월)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52타자 연속 범타, 17이닝 연속 무안타, 36이닝 연속 탈삼진을 비롯해 각종 NPB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과 함께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MLB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았다.

해외 진출 의사가 강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어서 구단 동의가 필수적이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이 "나 같으면 구단에 조금 더 보답하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아직은 해외 진출이 시기상조라는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25세 미만 선수가 MLB에 진출할 때는 계약 규모가 한정돼 이적료가 적을 수밖에 없다. 지바 롯데 구단이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여론은 점점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 관계자는 사사키의 탈퇴를 확인한 뒤 "MLB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팬들에게 좋지 않게 비칠 것 같다"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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