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KT, 첫 코스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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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는 롤러코스터같다.
2승 뒤 2패의 성적도, 실제 경기력도 고저가 크다.
한 라인에서 주도권을 잃은 KT는 정처없이 표류했다.
하지만 이 초반 단계만 넘어간다면 KT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파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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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롤스터는 롤러코스터같다. 2승 뒤 2패의 성적도, 실제 경기력도 고저가 크다.
라인전 단계에서 우세를 점하면 가공할 만한 경기력을 발휘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지난 4번의 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26일 T1전에서는 그런 스타일의 긍정, 부정적인 면이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T1전에서 신인 탑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은 선배 ‘제우스’ 최우제에게 혼쭐이 났다. 1세트 크산테 대 럼블 구도에서 다이브를 당한 뒤 솔로 킬까지 헌납했다. 2세트에도 포탑을 허깅한 채로 솔로 킬을 당했다. 한 라인에서 주도권을 잃은 KT는 정처없이 표류했다.
베테랑 바텀 듀오 역시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 상대로 2·3세트 내내 고전했다. 특히 2세트에서는 1레벨 딜 교환에서 완패한 여파로 포탑에서 쫓겨나는 곤혹을 치렀다. 1세트에서 칼리스타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앞세워 승리 스노우볼까지 굴린 것과는 대조됐다.
하지만 이 초반 단계만 넘어간다면 KT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파괴력이 있다. 후반 집중력과 수싸움 능력은 지난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들은 디플 기아전 2세트에서 과감한 오브젝트 사냥 판단 하나로 승패를 뒤바꿨다. 결국 초반 무의미한 데스 또는 치명적인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게 KT의 과제인 셈이다.
T1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강 감독은 “나와도 괜찮은 데스와 나오면 안 되는 데스가 있다”면서 “무의미한 전투에서의 데스는 타격이 크게 온다. 지난 경기(광동전)도, 오늘도 그런 장면이 1~2레벨이나 5~6레벨 같은 초반 단계에 나왔다. 이런 것들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팀을 빌딩하는(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고, 오늘도 그 과정 중 일부”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전에 (다른 팀에서) 호흡을 맞췄지만 다시 처음 맞추는 것처럼 해야 하고, 풀어야 할 것들도 많다”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릴’ 조건희 역시 “지난 디플 기아전 이후 회의를 통해 팀의 방향성을 잡아나가는 중이다. 연습 과정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면서 “오늘 1세트에서는 연습 때 나왔던 실수들이 보완됐다고 생각해 기분이 좋았다. 반면 2세트부터는 다시 실수가 나와 아쉬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조급함을 버려야 KT가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 감독은 “극초반, 초반에 더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건희는 “게임이 말리면 그쪽으로 시선이 쏠려서 급하게 게임하는 게 자주 나온다”고 복기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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