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만족 아니지만"…'2+2년 최대 16억' 주권, 그래서 부활투 절실하다

최원영 기자 2024. 1. 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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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부활이 절실하다.

우완투수 주권은 올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을 마쳤다. 26일 원소속구단 KT 위즈와 2+2년 최대 16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총액 12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첫 2년 계약의 총액은 7억원이며, 이후 2년은 9억원의 성적 옵션이 포함된 조건을 달았다.

계약을 마친 후 주권은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계약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기량을 회복해 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주셨다. 그에 맞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과는 별도로 겨울 동안 준비를 충실히 하고 있었다. 반등해서 팀이 다시 리그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직 젊고 건강한 만큼 4년 후에 더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당초 KT와 주권은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를 확인했다. 간극을 좁히기 위해 서너 차례 만나 협상안을 조율했다. KT에서 최근 최종안을 제시했고 주권 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계약이 성사됐다. 금액 등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주권은 다음 FA를 기약했다. 올 시즌부터 다시 활약한다면 주권과 KT 모두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다.

1995년생인 주권은 청주고 출신으로 2015년 KT의 신생팀 우선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였던 2015년 15경기 24⅓이닝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51에 그쳤다.

2016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5월 27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두며 프로 첫 승을 수확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데뷔 첫 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한 선수가 됐다. 또한 KT 구단 소속 투수의 첫 완봉승이었다. 그해 주권은 28경기 134이닝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의 성적을 남겼다.

이후 선발과 구원을 오갔으나 주춤했다. 2017년엔 39경기 81⅔이닝서 5승6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1, 2018년엔 46경기 88이닝서 3승9패 4홀드 평균자책점 8.39로 부진했다.

2019년 중간계투진에 정착하며 필승조로 변신했다. 71경기 75⅓이닝서 6승2패 2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를 선보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홀드를 넘겼고, 리그 홀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권은 2020년 77경기 70이닝서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자랑했다. 생애 처음으로 리그 홀드상을 차지했다. KT 구단 최초 홀드왕이자 첫 단일 시즌 30홀드 투수로 이름을 새겼다. 홀드 부문 상위권 투수 중 평균자책점도 가장 낮았다. 2년 연속 70이닝 이상 책임지고도 안정감을 뽐냈다. KT는 주권을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020년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21년 주권은 62경기 49이닝서 3승4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만들었다. 리그 홀드 공동 2위에 오르며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2년엔 58경기 50⅔이닝서 3승3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전완근 부상에 부딪혔다. 개막 후 약 한 달 반만인 5월 16일 1군에 콜업됐다. 주권은 42경기 47이닝서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부상 회복 후 복귀했으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필승조가 아닌 추격조, 롱릴리프 등으로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주권의 1군 통산 성적은 9시즌 438경기 620이닝 33승38패 110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이다.

올해 주권이 부활해 중간계투진의 한 축을 맡아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우규민(전 삼성 라이온즈) 등이 합류했으나 기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박영현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필승조에서 손동현 등을 도울 자원이 필요하다. 주권이 힘을 보탠다면 더할 나위 없다.

나도현 KT 단장은 "주권은 구원 등판 경험이 풍부한 투수로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또한 중고참 투수가 된 만큼 불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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