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하게 추악해"…르세라핌, '팬츠리스' 논란보다 중요한 것 [엑's 이슈]

장인영 기자 2024. 1.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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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컴백 트레일러 영상 속 파격적인 '팬츠리스' 패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메시지가 이번 트레일러 영상에 담겨 있다.

하지만 노출 의상 논란에 이번 트레일러에서 르세라핌이 내건 메시지가 묻힐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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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컴백 트레일러 영상 속 파격적인 '팬츠리스' 패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메시지가 이번 트레일러 영상에 담겨 있다. 

르세라핌은 26일 0시 하이블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니 3집 '이지(EASY)' 트레일러 '굿 본즈(Good Bones)'를 공개했다.

영상 속 멤버들은 낡은 상가, 어두운 골목, 칙칙한 지하실을 배경으로 브랜드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런웨이를 펼친다. 여기서 멤버들은 어둑한 배경과 상반된 화려한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지'가 지난해 5월 발매된 정규 1집 '언포기븐(UNFORGIVEN)' 이후 9개월 만에 나오는 한국 음반이라는 점에서 이번 트레일러는 공개되자마자 국내외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뜻밖의 논란이 펼쳐졌다. 영상 초반 김채원과 허윤진의 일명 '노팬츠' 룩이 화제를 모은 것. 두 사람은 나란히 브라 톱에 팬츠리스 스타일의 짧은 바지를 입고 패딩을 걸친 뒤 길거리를 활보했다.

르세라핌이 미성년에게 인기 있는 그룹이라는 점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속옷 차림 같다", "10대 청소년들이 따라할까봐 걱정된다", "걸그룹 의상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하는 듯"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노출 의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출 의상 논란에 이번 트레일러에서 르세라핌이 내건 메시지가 묻힐까 우려된다. 영상에는 다섯 멤버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언어로 내레이션을 읊는다. 

“세상이 우리한테만 쉬운 거 같니?”, “세상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추악해 / 겨우 남은 절반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지”, “Because I've made it look easy” 등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가운데, 이는 작가 매기 스미스(Maggie Smith)가 쓴 동명의 시 '굿 본즈(Good Bones)'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고 소속사 측은 설명했다. 

건축과 부동산 업계의 용어인 '굿 본즈'는 낡고 허물어진 집이라도 수선하거나 재건축할 경우 훌륭한 집이 될 잠재력을 가질 때 쓰이는 용어다. 매기 스미스 역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가 비참할지라도 이 세상이 '좋은 골격'을 가졌으니 후세대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한다.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트레일러 영상에서 르세라핌은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언가에 완전히 꽂혀있는 듯한 형형한 눈빛, 부딪히고 넘어져도 멈추지 않는 거친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르세라핌 멤버들은 '이지'라는 신보의 이름처럼 무엇이든 쉽게 해내는 것처럼 보인다.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채 거침없이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허윤진, 타버린 날개도 개의치 않는 카즈하, 눈빛으로 벽을 뚫어 버리는 사쿠라, 호쾌한 덩크슛을 날리는 김채원, 평온한 표정으로 누워서 케이크를 먹는 홍은채가 그렇다.

그러나 쏘스뮤직은 "사쿠라는 코피를 흘리고, 홍은채는 계단에서 구르는 등 모든 일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의미하는 장면들도 이어져 여운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다양한 편견 속에서도 그간 르세라핌이 주장해온 당당함에서 비롯된 주체성을 이번 앨범에서도 엿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지'가 "르세라핌의 당당한 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불안과 고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한 것처럼 말이다. 

한편, 이 앨범은 오는 2월 19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쏘스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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