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명 '울산 남구을' 출마 "김기현 잡으러 나왔다"

26일 예비후보 등록...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박석철 기자]

▲ 심규명 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 울산 남구을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 박석철

"검찰독재 정권에 맞서겠다"며 2년여의 침묵을 깨고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심규명 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변호사)이 20여년간 가꿔온 텃밭 울산 남구갑이 아닌 옆동네 울산 남구을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 "검사 독재정권에 맞서겠다" 심규명, 울산 남구갑 출마 굳혀).

심규명 전 위원장은 2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총선에서 김기현을 잡기 위해서" 울산 남구을로 출마지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내 상황을 취재한 결과, 심규명 전 위원장이 울산 남구을로 출마를 굳힌 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구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전은수 변호사를 7호 인재로 영입했다. 전 변호사는 부산에서 출생, 2살부터 울산에 거주한 이후 울산지방변호사회 이사, 울주군 청년 정책네트워크 위원, 민선7기 울산광역시 미래비전위원회 위 등의 활동을 해왔고, 현재 울산 남구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전은수 변호사가 남구갑에, 김기현 전 국힘 대표 출마가 확실시되는 울산 남구을은 심규명 전 위원장이 출마하는 것으로 경선구도를 변경해 빅 매치를 시도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럴 경우 심 전 위원장은 당내 김형근 전 울산시 일자리특보, 박성진 남구을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전 변호사는 송종학 남구갑 위원장과 경선을 벌여야 한다.

한편 심규명 전 위원장은 26일 울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그는 "윤석열 검찰정권은 민주주의는 후퇴시키고, 경제는 가라앉히고, 오직 선거를 위한 국민 편가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울산 남구을은 윤정권 출범의 1등 공신인 국민의 힘 김기현 전 대표의 지역구이자 3선 시장·2선 의원을 지낸 박맹우 후보의 지역구로써 부패 정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남구을 출마 사실을 알렸다(국힘 내에서는 박맹우 전 시장이 25일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하며 김기현 전 대표에 경선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면서 "김기현·박맹우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심규명이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선봉장이 되어 기필코 이들과 싸워 이길 것이며, 나아가 울산과 대한민국의 승리를 견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심 예비후보는 이후 첫 행보로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를 찾아 김충곤 의장과 이병기 상임부의장, 김성관 사무처장, 정원식 화학노련울산본부의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과 간담회에서 심 예비후보는 "석유화학업계가 어려움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선거운동 첫 행보로 한국노총을 찾았다"라며 "제가 국회에 들어가면 수출악재, 고용불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