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 딸' 윌로우, 비자 발급 완료…"아빠가 '최대한을 끌어내라' 조언"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전설'로 통하는 부친 랜디 존슨의 조언을 등에 업었다. 윌로우 존슨이 한국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대체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이 지난 20일 입국한 데 이어 26일 국제이적동의서(ITC) 및 취업비자 발급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5라운드 첫 경기인 오는 30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부터 곧바로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윌로우는 26일 흥국생명 구단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온 윌로우다. 프로리그에서 4년 동안 뛰었다.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고 영광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1998년생인 윌로우는 신장 191㎝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2018년 미국배구지도자협회(AVCA) 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교 졸업 후 20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Nilüfer Belediyespor)를 거쳐 2020년부터 미국 프로리그에서 활동했다. 흥국생명 합류 전에는 미국 애슬레틱 언리미티드 소속으로 뛰었다.
앞서 두 차례 V-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하지만 어느 팀에도 지명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대체 외인이긴 하나 마침내 V-리그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윌로우는 "드디어 V-리그에 오게 돼 무척 좋다.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훌륭한 팀원들과 수준 높은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윌로우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이다. 신장 207㎝의 좌완투수였던 랜디 존슨은 빅리그에서 1988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활약했다. 통산 618경기(선발 603경기) 4135⅓이닝에 출전해 303승16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4875개 등을 자랑했다.
랜디 존슨은 현역 시절 빅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했고, 올스타에도 10차례 선정됐다. 은퇴 후 2015년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득표율 97.3%를 선보였다.
한국행이 결정된 후 부친 랜디 존슨을 비롯한 가족의 반응은 어땠을까. 윌로우는 "가족들도 내가 한국 리그에 여러 차례 도전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굉장히 기뻐해줬다"며 운을 띄웠다.
윌로우는 "아버지가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항상 몸관리 잘하고 매일 최선을 다해라.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내봐라'라고 해주셨다"며 "내가 한국에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아셨을 때도 같이 좋아해주셨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마 아버지가 한국에 오게 된다면, 시즌 끝날 때쯤이 될 것 같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으셔서 아직 회복 중이시다. 나를 보러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선수로서 장점은 무엇일까. 윌로우는 "팀에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가져올 수 있다. 팀의 사기를 끌어올려 코트 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이기는 경기를 해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V-리그에 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의 첫인상도 따뜻했다. 윌로우는 "과거 한국에서 뛰었던 미국 선수들, 다른 선수들로부터 V-리그는 정말 놀랍고 대단한 점이 많다고 전해들었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선수들이 내게 '당연히 어렵겠지만 무척 재밌을 것이다. 특히 팬들이 굉장하다. 모두 네가 왔다는 사실에 기뻐해주고 너를 포용해 줄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한국에 왔던 날, 팀 전체가 날 환영해줬다. 시즌 중 힘든 순간이 오면 팀원들이 곁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며 "선수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하다. 특히 내 통역이 정말 잘해준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윌로우는 "정말 설렌다. 팀에 도움이 돼 올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팬들이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해줬으면 한다. 팬들과 팀을 위해 코트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GS칼텍스전을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고, 오는 21일 훈련을 재개했다.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담금질 중이다.
현재 흥국생명은 승점 50점(18승6패)으로 여자부 2위다. 승점 58점(19승5패)인 선두 현대건설과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남은 5, 6라운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현대건설을 위협하려 한다. 실전 경기를 통해 윌로우와 호흡을 맞춰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기존 외인이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계속된 부진과 태도 논란 등으로 조기에 팀을 떠나게 됐다.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옐레나는 지난 시즌부터 흥국생명에 몸담았다. 올 시즌에는 24경기서 501득점(공격성공률 39.98%)을 기록했다. 리그 득점 8위, 공격종합 성공률 10위에 그쳤다.
사진=흥국생명, KOVO,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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