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조원 증발”...테슬라 주가 폭락, ‘중국’ 때문이라고? [오늘, 이 종목]
머스크 “중국 전기차, 무역 장벽 없다면 타국 기업 괴멸시킬 것”
증권가, 테슬라에 ‘무너진 기차’ 비유
국내 이차전지주는 반등...에코프로 10%↑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13% 내린 182.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테슬라 주가 하락률은 올해 들어 26.47%에 달하게 됐다.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800억달러(약 107조원)가량 증발해 5805억 6600만달러(약 775조 6361억원)로 축소됐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보다 낮아져 미국 내 시총 9위로 밀렸다. 테슬라는 전날 장마감 후 나온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데다 올해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는 회사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투자한 국내 서학 개미들의 손실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이다. 지난 1월 24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113억달러(약 16조)가량 보유했다.
금융사들은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테슬라 주가 목표를 기존 300달러에서 297달러로 낮췄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목표치를 267달러에서 23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최소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업체 CMC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테슬라의 문제는 판매를 늘리려는 시도”라며 “중국의 비야디(BYD)나 다른 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탓에 영업이익률을 더 떨어뜨리는 대가를 치러야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 역시 “테슬라는 무너진 기차 같다”고 혹평했다. 이브스 분석가는 “우리는 머스크 CEO와 다른 임원진들이 나서서 테슬라의 재무 구조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기대를 한 우리가 틀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하향시킨 315달러로 제시했다.
스위스계 다국적 투자은행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매수 포지션을 새로 구축하거나 추가 매수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성장 전망이 다시 개선될 때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UBS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225달러로 낮췄다.
바클레이즈 또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낮은 225달러로 낮추며 “당분간은 테슬라 주식에 하방 리스크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실적발표회에서 향후 전기차 수요나 순익 전망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올해 전체 EPS가 2달러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테슬라에 대한 345달러의 목표 주가와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7.49% 올라 2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 또한 9.28% 올라 53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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