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류, 왜유, 뭐가유" 2주마다 올라오는 사투리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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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SNS 게시물이 시민들과 고향을 떠난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산시는 올해부터 '서산 사투리 한번 알아봐유'라는 게시물을 SNS에 3개씩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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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근 기자]
▲ 서산시 SNS 게시물이 시민들과 고향을 떠난 많은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서산 특유의 사투리 때문이다. 서산시는 올해부터 ‘서산 사투리 한번 알아봐유’라는 게시물을 SNS에 3개씩 게시하고 있다. |
ⓒ 서산시 SNS 갈무리 |
이유는 다름 아닌 서산 특유의 사투리 때문이다. 서산시는 올해부터 '서산 사투리 한번 알아봐유'라는 게시물을 SNS에 3개씩 게시하고 있다.
충청도 사투리는 대부분 끝말에 "~~유"라고 붙는다. 하지만 서해안에 위치한 스산(표준어, 서산)은 충청도 사투리 중에도 유독 재밌는 말들이 있다.
지난 12일부터 게시된 사투리는 송쳉이(표준어, 송충이), 수깔(표준어, 숟가락), 쇠주(표준어, 소주) 등으로 사투리와 함께 실제 사용되는 예시까지 자세히 게시했다.
예를 들면 '수깔, 송쳉이'(표준어, 숟가락, 송충이)의 표현은 "여기 수깔 다 떨어졌슈~", "저기 기어가는 송쳉이 좀 봐유~"등이다. 구수한 냄새가 그대로 표현되는 정감 가는 사투리다.
이어 26일 게시된 사투리는 '가뗑이'(표준어, 가장자리), '탑세기'(표준어, 먼지), '미깔맞다'(표준어, 밉살맞다) 등이다.
2주에 한 번씩 게시되는 사투리에 "30년 전 처음 서산 왔을 때 사투리 듣고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반응과 "지금 들어도 정감 있어 좋다"는 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댓글에는 "서산으로 시집와서 고부간의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말이 '그류'(표준어, 알았다)라는 사투리였다"면서 "'그류'라는 말에 뭐든 용서되었고 사투리 덕분에 시집살이에서 벗어났던 추억이 생각난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덕제 공보담당관은 "대부분 지자체 SNS가 행정적인 딱딱한 메시지였다"면서 "서산시는 대중적이고 친근감을 유도하기 위해 '서산 사투리 한번 알아봐유'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사투리를 통해 서산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산을 떠난 분들에게 고향 향수와 정겨움,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팔로우의 관심 유도를 비롯해 일상에서 잠시 여유로움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산 사투리 한번 알아봐유'는 앞으로도 2주에 한번씩 재미있는 사투리를 계속 게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외가가 서산이라고 밝힌 경기도민의 재밌는 댓글을 소개한다.
"다 아는 말이구먼유. 외할무니 외할부지가 말수두 즉구 말쓰믄 안하셨어두 지는 눈치루 다 알았쥬. 울할무니 세월아~네월아~ 천하태평하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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