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출연료 10억’ 배우 몸값 상승은 넷플릭스 때문?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1. 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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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최근 한국 주연급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가 급등하면서 제작사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월 25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최근 드라마 산업의 위기와 해결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높아져 드라마 제작 환경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방송사 관계자 A씨는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가 회당 10억 원에 달한다고 말하며 “수없이 많은 일을 하면서 늘 생기는 문제가 연기자 출연료”라 주장했다. A씨는 “편성에 용이하게 담보되는 연기자들의 요구대로 회당 수억 원을 출연료로 지불하며 제작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제작비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말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최근 작품을 준비하며 배우들을 캐스팅했는데, 회당 출연료로 4억 원, 6억5000만원, 7억 원을 요구했다”며 “최근 출연료 헤게모니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는 언론에서 보는 수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제작비의 큰 부분을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사용하다 보니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다른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가격 대비 더 합리적인 배우를 캐스팅하면 촬영이나 미술에 제작비를 더 투입해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만, 한 명의 배우에 캐스팅을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을 올리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출석한 관계자들은 출연료를 회차 단위로 지급하는 대신, 총촬영 일수와 촬영 시간 등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출연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중국은 배우 출연료가 총 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고, 출연료 중 주연급의 출연료가 70%를 넘길 수 없다고 알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위한 출연료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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