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종적 감췄던 클림트 초상화 경매 등장…721억원 가치

허미담 2024. 1.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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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가 대중으로부터 종적을 감춘 지 100여년 만에 경매에 나온다.

해당 작품은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클림트가 1917년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6월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돼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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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작품 '리저 양의 초상', 경매 등장
경매사 "희귀하고 예술적 의미 지닌 작품"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말년에 남긴 초상화가 대중으로부터 종적을 감춘 지 100여년 만에 경매에 나온다. 작품의 가치는 최소 5400만달러(약 721억원)로 추정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1925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클림트 그림 '리저 양의 초상'이 오는 4월 24일 오스트리아 경매 회사 '임 킨스키' 경매에 부쳐진다고 전했다. 해당 작품은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클림트가 1917년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사업가 집안 리저 가문의 한 여성을 그린 초상화다. 클림트는 말년인 1916~1918년 여러 개의 여인 초상화를 완성했는데 그 중 한 작품이다. 그림을 원래 소유하고 있던 리저 가문은 유대인으로, 나치 집권 시기 박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경매사 임 킨스키가 공개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리저 양의 초상'을 한 카메라맨이 촬영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1925년 전시에 공개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 그림은 1960년대 중반부터 오스트리아 한 가족의 소유로 전해져 내려오며 빈 인근의 한 저택 응접실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의 현 소유주는 2년 전 먼 친척으로부터 그림을 물려받았다고 밝혔다.

경매사 임 킨스키는 그림의 가치를 최소 5400만달러(한화 약 721억원)로 추정했다. 임 킨스키 측은 작품을 재발견한 것에 대해 "획기적인 일"이라며 "이렇게 희귀하고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작품이 수십 년 동안 유럽의 중심 예술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그림은 현 소유주와 리저 가문의 법적 후계자를 대신해 경매에 부쳐진다. 해당 작품은 4월 경매에 부쳐지기 전까지는 영국과 스위스, 독일, 홍콩 등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 [이미지출처=AP 연합뉴스]

한편 클림트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로 유명하다. 특히 몽환적이면서도 금박을 붙인 화려한 작품이 많아 '황금빛 화가'로도 불린다.

앞서 클림트가 그린 마지막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은 지난해 6월 경매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돼 유럽 내 예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대략 1m인 정사각형 작품인 '부채를 든 여인'은 클림트의 대부분 걸작과는 달리 의뢰받고 그린 그림이 아니며, 개인이 소장한 몇 안 되는 클림트 작품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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