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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2024. 1. 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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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자신들을 믿고 사랑하는 있지의 단단하고 강렬한 마음.
「 용기를 주고픈 유나 」

Q : 올해 어떤 소원을 빌었나

A : 2월 말 시작하는 두 번째 월드 투어 ‘Born to Be’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Q : 투어 갈 때 꼭 챙기는 아이템은? ‘보부상’으로 유명하다

A : 세안 도구를 많이 챙겨 가고 싶다. 피부가 많이 예민해지는 편이라 더 넉넉하게 챙길 거다.

Q : 새 미니 앨범 〈Born to Be〉에 담긴 솔로 곡 ‘Yet, but’에 담긴 메시지는? ‘Whatever they say, don't care’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도입부터 에너지가 넘친다

A :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최고의 다이아몬드로 빛나게 될 거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꿈과 마음의 크기에 따라 충분히 더 빛날 수 있다. 나 자신은 물론 듣는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던 곡인데, 들으며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Q : 듣다 보니 ‘옛, 벗’의 발음이 ‘예뻐’로 들려서 재밌었다

A :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아니, 사실 약간의 의도가 포함돼 있긴 하다(웃음).

스터드 장식의 재킷은 Blumarine. 튜브 톱과 데님 팬츠는 모두 Versace. 스니커즈는 Nike.

Q : 스스로도 자신의 노래에 힘을 얻나

A : 노래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도전이다. 해내는 과정에서 용기를 얻는다. 곡을 만들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잘 어울릴 것 같은 것들 사이 간극이 컸다. 중간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 노래들은 정말 마음에 든다.

Q :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꺼내보고 싶었던 모습은

A : 더욱 ‘프로’다운 모습을 찾으려 했다. 안무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언니들이 금세 해내는 걸 보며 많이 배웠다.

Q : 유나가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타고나길 엄마 딸(웃음)! 엄마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긍정적인 사고와 에너지, 지혜까지도.

Q : 외모도 ‘본 투 비 엄마 딸’일지

A : 엄마와 언니, 내가 함께 웃으면 모두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웃는 얼굴이 닮았다.

Q : 스스로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는

A : 무엇이든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볼 때 작아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건 지나갈 일이고 더 빛나는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Q : 2022년 연말 시상식에서 이효리의 ‘U-Go-Girl’ 커버 무대를 선보인 데 이어 2023년 제니의 ‘You & me’ 커버 무대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커버 무대의 즐거움은

A : 기존 곡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느낌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즐겁다. 사실 ‘You & me’는 내가 자신 있어 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떻게 곡을 풀어야 할지 고민이 컸다. 완성해 낸다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뼘 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해내서 뿌듯하다.

채령이 입은 오버사이즈 스웨트셔츠는 Acne Studios. 레이스 스커트는 Sea New York. 블랙 플랫폼 슈즈는 Gianvito Rossi. 네크리스는 Numbering. 예지가 입은 튜브 톱 드레스는 Dolce & Gabbana. 롱부츠는 Christian Louboutin. 볼 캡은 We11done. 류진이 입은 크롭트 톱은 Alexanderwang. 핑크 데님 톱과 팬츠는 모두 Blumarine. 리본 모티프의 이어링은 Acne Studios. 실버 샌들은 Gianvito Rossi. 유나가 입은 블루종은 Celine by Hedi Slimane. 데님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실버 브레이슬릿은 Acne Studios. 레오퍼드 부츠는 Gianvito Rossi.

Q : 여전히 사랑받는 막내지만 최근 자신이 언니 같다고 느껴진 순간도 있었을지

A : 종종 있는데, 언니들이 별거 아닌 일로 장난치고 서로 말꼬리를 잡을 때 보면 참 귀엽다.

Q : 요즘 새롭게 하게 된 운동

A :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다. 안무 난이도가 높은 곡을 연습하다 보니 다음 날 몸이 맞은 것처럼 아프더라(웃음).

Q : 이번 앨범 활동으로 자신하는 점은

A : 믿지가 분명 다시 ITZY에게 반할 것 같다. 언니들도, 나도 퍼포먼스에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그런 매력이 두드러지는 활동이 될 것 같다. ‘ITZY가 이렇게나 멋있었지!’라고 곱씹게 되지 않을까.

Q : 요즘 유나가 사랑하는 것

A : 너무 많은데(웃음). 우선 건강을 사랑해보려 하고 멤버들과 믿지를 더 사랑하려 한다. 그리고 ‘Untouchable’!

Q : 인터뷰 내내 타이틀곡 ‘Untouchable’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떤 면이 그토록 좋나

A : 모르겠다. 평소 취향의 곡도 아닌데 가이드를 들을 때부터 단번에 반했다. 듣다 보니 더욱 벅찼고, 이 곡으로 무대를 하는 우리 모습이 그려졌다.

Q :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A : 후렴구의 ‘I'm untouchable 막아서지 못해 시작됐어 지금 flow대로 just going on and on’이라는 가사.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데, 그저 흐름대로 잘 흘러가보자는 메시지가 힘이 됐다.

Q : 올해 멤버에게 바라는 점

A : 나랑 더 많이 놀아줬으면! 무엇보다 아프지 않았으면.

Q : 유나가 믿고 싶은 것

A : 내 지구력. 올해 큰 투어도 예정돼 있으니 나를 한번 믿어보려 한다.

Q :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다울 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나가 가장 유나다울 때는

A : 내 감정에 스스로 솔직할 때.

블랙 크롭트 톱과 미니스커트는 모두 Blumarine. 화이트 스니커즈는 Nike. 별 모티프의 이어링은 Golden Goose. 양손에 낀 실버 링은 모두 Chrome Hearts.
「 느림의 미학을 믿는 예지 」

Q : 2024년과 함께 〈Born to Be〉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A : 매년 초 느끼지만 한 해가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연말부터 컴백 준비에 열중해서 하마터면 해가 바뀐 것도 잊을 뻔했다.

Q : 올해도 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나

A : 1월 6일부터 쓰고 있다. 어제는 지난해의 내 모습을 곱씹어보며 올해 바라는 점에 관해 썼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점인가

A : 천천히 말하기와 느긋한 태도 가지기. 성격이 급해서 말과 행동이 빠른 편인데, 충분히 생각을 정리한 뒤 여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싶다.

Q : ‘나를 믿자’라는 좌우명은 실천하고 있나

A : 물론이다. 활동하다 보면 종종 내 실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믿을 건 자신밖에 없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되뇐다.

Q : 지난해 목표였던 첫 번째 월드 투어 ‘Checkmate’를 무사히 마쳤다. 꿈을 이룬 소감

A : 너무 좋았다. 두 시간 동안 26곡을 소화해야 하니 부담과 걱정이 앞섰고, 경기장의 웅장함에 기세가 눌리기도 했는데 점점 성장하는 나를 발견했다. 두 번째 월드 투어 ‘Born to Be’에서는 신보 수록곡을 포함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고 싶다.

Q : 〈Born to Be〉에서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

A : 우리 모두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아름다운 존재다. 본연의 모습을 잘 지켜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Untouchable’부터 아홉 개의 수록곡 모두 의지 넘치는 ITZY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멤버 각자의 솔로곡도 담겨 있어 더욱 의미 깊은 앨범이다.

Q : 새롭게 시도한 부분은

A : 곡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에 관한 메시지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다른 화법으로 풀어보려 했다. ‘달라달라’ ‘Icy’ ‘Wannabe’보다 한층 더 성숙한 면면이 느껴지는 단어로 채웠다.

Q : 솔로곡 ‘Crown on My Head’ 가사에는 자신감을 넘어 일종의 ‘야심’이 느껴졌다

A : 가사를 쓰기 전에 내 이야기를 써도 될지, 사람들이 나만의 이야기에 공감해 줄지 걱정됐지만 아무래도 경험담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더 의미 깊다고 생각했다. ITZY의 시그너처 포즈인 왕관이 의미하듯 ‘우리 모두 왕관을 쓸 자격이 있다’는 야심 찬 응원을 담았다.

채령이 입은 스웨트셔츠는 Acne Studios. 스커트는 Sea New York. 네크리스는 Numbering. 링은 모두 Chrome Hearts. 예지가 입은 새틴 드레스는 Dolce & Gabbana. 볼 캡은 We11done.

Q : 가장 애착이 가는 가사

A : 시작 부분의 ‘정해진 길을 버리고 나만의 거리를 만들어가’라는 가사. 계획형 인간이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마음이 편한데, 가끔 그런 성향이 답답할 때도 있다. 틀을 부숴야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그대로 투영된 가사다. 2절에는 ‘달라달라’의 가사가 다시 쓰였다. ‘고갤 세워 like I told ya. keep your chin up.’ 고개를 높이 들자는 메시지를 한 번 더 상기하고 싶었다.

Q : 늘 나답게 사는 방법에 관해 노래해 온 예지에게 ‘예지다운 것’은

A : 어디서나 기죽지 않는 것. 그러기 위해 긍정적 피드백은 자신감의 토대로, 부정적 피드백은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Q : 리더이자 ‘올라운더’ 아티스트로서 부담이나 책임감이 들 때는

A :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역시’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노력한다. 그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로 보여주면서 부담이나 걱정을 해소하는 편이다.

Q : ITZY의 브이로그 ‘예지의 홀리데이’를 통해 친언니와 베이킹할 때는 마냥 애교 많은 막내처럼 보였다

A :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이다. 베이킹에 크게 흥미가 없어서 ‘허당’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웃음). 하지만 조금이라도 취향에 맞거나 애정이 생긴 영역은 끝까지 파고든다.

Q : 최근 지겹도록 들은 음악은

A : 토리 켈리의 ‘Dear no one’을 거의 1000번 넘게 들었다. 요즘은 ‘Paper hearts’를 다시 듣는 중이다. 올드 팝을 즐겨 듣는다.

Q : 올해 새롭게 세운 목표

A : 요즘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면 머릿속이 명쾌해진다. 올해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 예지가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그저 타고나길 예지다(웃음)!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

Q : 올해 멤버에게 바라는 점

A :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멤버들은 이런 나를 늘 유쾌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어떤 말을 해도 밝게 웃어주니까. 항상 자랑스러운 멤버들을 볼 때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커지는데, 함께 성장해 줘서 고맙고 지금처럼 끈끈한 사이로 잘 지내자. 잘 부탁한다!

Q : 마지막으로 던지는 포부 한 마디

A : ‘이 갈고’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우리를 보여줄 거다. ‘ITZY는 ITZY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크롭트 톱과 비즈 장식의 플리츠스커트는 모두 We11done. 화이트 부츠는 Max Mara. 체인 네크리스는 Vivienne Westwood. 열쇠 펜던트 네크리스와 왼쪽 손가락에 낀 링은 모두 Chrome Hearts. 오른손에 낀 진주 링은 Versace.
「 자신을 알아가는 채령 」

Q : 새해에는 어떤 소망을 빌었나

A : 첫 번째는 아프지 않기. 지난 2년 동안 아픈 날이 꽤 많아서 올해는 체력 관리에 신경 쓸 계획이다. 두 번째는 과감해지기. 첫 월드 투어 ‘Checkmate’를 진행하며 의외의 소심한 구석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더욱 당차고 과감해지려 한다.

Q : 〈Born to Be〉에 수록된 솔로곡 ‘Mine’의 작사 · 작곡에 참여했다. 감회가 새로웠겠다

A : 준비하는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다. 새로운 경험이 설레고 짜릿하면서도 가끔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리웠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고, 아쉬움도 크다. 딱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Q : 이 곡으로 꺼내고 싶었던 채령만의 이야기는

A : 특별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혼자일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강한 보컬이 어울리는 ITZY의 곡들에서는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나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분위기와 목소리를 솔로곡에 꾸미지 않고 표현해 봤다.

Q : 제목 ‘Mine’처럼 자랑하고 싶은 ‘나의 것’이 있다면

A : 세심함. 멤버들의 작은 행동이나 표정을 잘 살피고 챙긴다. 사소한 것도 잘 기억하는데, 연습하다 누군가 머리를 살짝 짚으면 숙소에서 두통에 좋은 약을 한 아름 챙겨다 준다.

Q : 채령이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본 투 비 걱정 인형’이다. 평소 생각이 많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퇴근길에도 집에 가서 할 일을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누워서는 내일 아침 입을 옷부터 양치질할 타이밍까지 촘촘하게 계획을 세운다.

Q : 무대를 앞두고 긴장을 늦추는 채령만의 방법

A : 긴장하지 않은 척할 수 있지만 긴장을 늦추는 방법은 여전히 모르겠다. 막상 무대에 오르면 잘 집중하지만, 그 전까지는 여전히 떨린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안무를 틀리는 꿈도 자주 꾼다.

Q :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내 모습

A : 과감함 혹은 더욱 당당한 모습. 내가 멋진 ITZY 멤버라는 사실을 세상에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

Q : 취미로 좋아하는 작품을 N차 관람한다고. 주로 어떤 장르인가

A : 일단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같은 로맨스. 〈상속자들〉과 〈꽃보다 남자〉 같은 학원물도 틈만 나면 다시 본다. 영화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데, 슬픈 영화는 잘 찾지 않게 되더라. 감정 소모가 크니까.

Q : ‘과몰입’하는 타입인가

A : 완전 그렇다. 해피 엔딩을 좋아해서 결말이 마음에 안 들면 결말 직전까지만 영화를 보고 ‘아니야, 그들은 분명 행복했을 거야’라면서 머릿속으로 나만의 엔딩을 쓴다.

Q : 또 다른 무언가를 끈기 있게 좋아해본 경험

A : 특정 음식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는다. 요즘 좋아하는 건 곤약 쫀드기다. 가방에 하나씩 들고 다니고, 집에서도 계속 씹고 있다.

채령이 입은 화이트 톱은 We11done. 크라운 모티프의 네크리스는 Vivienne Westwood. 롱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진주 링은 Versace. 류진이 입은 데님 베스트는 Celine by Hedi Slimane. 드롭 이어링은 Golden Goose.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예지가 입은 오프숄더 톱은 Blumarine. 골드 이어링은 Golden Goose. 볼드한 링은 Chrome Hearts.

Q : 믿지의 생일을 기념해 진행한 ‘썸머 홀리데이 라이브’ 영상에서 ‘믿지 여름방학 생활계획표’를 아주 체계적으로 쓰더라. 원래 부지런한 성향인가

A : 게으른 계획형 인간이다(웃음). 최대한 미룰 수 있는 시기마저 계획해 두고 그때까지는 무조건 끝낸다. 알람을 3분 단위로 맞추기도 한다. 늘 긴장하는 편이다.

Q : 가족과 있을 때 채령은 어떤 모습인가

A : 자매 중 애교가 제일 없는 편이랄까. 잔소리가 많지만 꽤 묵직하고 든든한 둘째다(웃음).

Q : 이번 화보는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처럼 아이코닉한 ITZY의 얼굴을 담았다. 채령이 생각하는 아이콘이란 존재

A : 내가 생각하는 아이콘은 다재다능하고 친근한 사람이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아이콘이 될 만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Q : 최근 스스로 ‘프로답다’고 느낀 순간

A : 위기상황에 대처능력을 발휘할 때. 순간적 판단력과 그에 따른 행동력이 나쁘지 않다.

Q : 올해 채령이 믿어보고 싶은 것

A : 나 자신. 지금까지 스스로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요즘 내가 무얼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서서히 알아가는 중이다. 나를 굳게 믿기 위한 과정이다.

Q : 자신을 깊이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A : 일단 새해니까 일기장을 샀다. 솔직한 마음을 글로 써 내려가다 보면 스스로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기장은 이미 집에 많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사버렸네.

Q : 올해 멤버들에게 바라는 점

A : 이보다 더 친해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친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느낌이 좋다.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올해도 서로 끈끈하게 의지하며 잘 지내기!

Q :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

A : 힘 빠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금방 포기하지 말고 더욱 치열하게 임하자.

데님 베스트와 미디스커트는 모두 Courrèges. 스터드 장식의 앵클부츠는 Christian Louboutin. 별 모티프의 드롭 이어링은 Golden Goose. 레오퍼드 스카프는 Celine by Hedi Slimane.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 시간의 힘을 믿는 류진 」

Q : 지난해를 어떻게 보내 주었나

A : 해가 바뀌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저 늘 건강해야겠다고, 사소한 행복을 잘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Q : 〈Born to Be〉. 타이틀곡 ‘Untouchable’의 뮤직비디오에서 긴 머리에 착용한 베레가 잘 어울리더라 긴

A : 헤어스타일을 해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 강렬한 노래지만 오히려 유연한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 싶었다. 상상했던 스타일이 음악과 구현됐을 때 뿌듯했다.

Q :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었던 모습

A : 리스너들이 듣기 좋은 노래를 완성하고 싶었다. 그만큼 보컬에 대한 고민과 생각도 깊었고, 곡을 어떻게 녹음하면 좋을지, 적재적소에 어떤 포인트를 줘야 심심하지 않을지 녹음 방식에 대한 연구도 열심히 했다.

Q : 스스로 평가하기에 어떤 곡이 가장 새롭게 느껴지나

A : 그간 에너제틱한 곡 위주로 선보였고, 발성과 발음을 강하게 내는 방식에 주력해 왔다. 이번 앨범에는 혼자 노래 연습하며 ‘언젠가 써먹으면 좋겠다!’ 싶었던, 낮고 색다른 목소리들을 눌러 담았다. 특히 ‘Mr. Vampire’를 유념해 들어주시길(웃음).

Q : 연습할 때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기술을 모아두는 편인가

A : 어떤 곡을 몇 번씩 부르겠다는 식의 특정한 루틴을 정해두기보다 노래방에 온 것처럼 부르고 싶었던 곡을 마냥 부르는 것이 나만의 연습 방식이다. 다양한 발성과 목소리를 내다 보면 내게 적용할 수 있는 것과 보완할 부분이 잘 보인다. 그렇게 연구하다 보면 하나씩 축적되는 것들이 있다.

Q :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곡 작사 · 작곡에 참여했다. ‘Run away’로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는

A : 상상을 즐긴다. 메모장에 늘 머릿속에 떠오른 이런저런 가사를 적어두는데 그중 하나를 골랐다. 그간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장르를 시도하는데 의의를 두고 후회하지 않을, 정말 하고 싶었던 곡을 골라보니 밴드 음악이더라. 듣고 또 들어도 기분 좋은 곡이 탄생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류진이 입은 화이트 톱은 Alexanderwang. 레이어드한 데님 톱과 팬츠는 모두 Blumarine. 이어링은 Acne Studios. 유나가 입은 새틴 재킷과 블랙 이너 웨어 톱은 모두 Celine by Hedi Slimane. 데님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츠는 Gianvito Rossi.

Q : 노래 가사처럼 누군가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거나 용감해진 경험이 있나

A : 특정한 경험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꼭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던 내 모습이 간간이 떠오르는데, 가사에 그런 기억을 담았다. 나는 노래에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투영한다.

Q : 늘 자신을 그냥 ‘류진’이라고 정의한다. 요즘의 류진은

A : 자부심이 큰 것처럼 들릴 수 있는 표현이지만, 사실 나를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몰라서 늘 그렇게 대답해 왔다(웃음). 요즘 류진은 바쁘지만 권태롭다. 시간이 생기면 유튜브 쇼츠만 한없이 들락날락한다.

Q : 두 번째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다. 경험해 봤기에 더욱 기대되는 점

A : 데뷔하고 콘서트를 해야 할 무렵 팬데믹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공연을 선배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도, 연차에 비해 서툰 점도 많았다. 그럼에도 회차가 진행될수록 점점 능숙해지더라. 이번에는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 처음 방문하는 도시를 누빌 계획도 있을지

A : 물론. 첫 투어 때 도시의 에너지를 잘 느끼기 위해 산책도 하고, 로컬 식당에서 밥도 먹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밥도 먹고 길도 걸어보고 싶다.

Q : 늘 자신 있고 당찬 노래를 불러왔지만 스스로 작아진다는 기분이 들 때는

A : ‘그만큼 힘든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어하지?’라고 자신과 대화한다. 실수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타래 풀 듯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편이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되기 위해 노력한다.

Q : 어느덧 5년 차다. 류진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나

A : 1mm 정도씩 멀리 보게 된다. 내일보다 모레를 들여다보고, 조금 더 먼 발치에서 이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말 ‘요만큼’이라 한참 멀었다!

유나가 입은 레이스 드레스와 후디드 재킷, 부츠는 모두 Celine by Hedi Slimane. 류진이 입은 벌키한 니트와 쇼츠, 니트 부츠, 이어링은 모두 Bottega Veneta. 채령이 입은 보디수트와 그레이 톱, 레이어드한 캐미솔 톱, 미디스커트와 블랙 뮬은 모두 Maison Margiela. 실버 링은 모두 Chrome Hearts. 예지가 입은 바이커 재킷은 Golden Goose. 시퀸 장식의 톱은 Sandro. 데님 팬츠는 We11done.

Q : ‘올라운더’ 아티스트로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

A : 컨셉트나 장르 이해도가 높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Q : 요즘 사랑하는 것들

A : 포도 주스. 하루에 한 통씩 마신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Q : 류진이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나는 그저 ‘본 투 비 류진’이다(웃음). 누군가를 한 단어로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모두 다양한 면을 지녔으니까.

Q :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

A : 후회를 조금 덜 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일도 적어졌으면.

Q : 류진이 믿는 것

A : 시간이다. 시간이 쌓이면 그만큼 든든하고 확실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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