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있지 #ELLE_D에디션
Q : 올해 어떤 소원을 빌었나
A : 2월 말 시작하는 두 번째 월드 투어 ‘Born to Be’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Q : 투어 갈 때 꼭 챙기는 아이템은? ‘보부상’으로 유명하다
A : 세안 도구를 많이 챙겨 가고 싶다. 피부가 많이 예민해지는 편이라 더 넉넉하게 챙길 거다.
Q : 새 미니 앨범 〈Born to Be〉에 담긴 솔로 곡 ‘Yet, but’에 담긴 메시지는? ‘Whatever they say, don't care’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도입부터 에너지가 넘친다
A :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최고의 다이아몬드로 빛나게 될 거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담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꿈과 마음의 크기에 따라 충분히 더 빛날 수 있다. 나 자신은 물론 듣는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었던 곡인데, 들으며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Q : 듣다 보니 ‘옛, 벗’의 발음이 ‘예뻐’로 들려서 재밌었다
A :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아니, 사실 약간의 의도가 포함돼 있긴 하다(웃음).
Q : 스스로도 자신의 노래에 힘을 얻나
A : 노래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도전이다. 해내는 과정에서 용기를 얻는다. 곡을 만들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잘 어울릴 것 같은 것들 사이 간극이 컸다. 중간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 노래들은 정말 마음에 든다.
Q :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꺼내보고 싶었던 모습은
A : 더욱 ‘프로’다운 모습을 찾으려 했다. 안무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언니들이 금세 해내는 걸 보며 많이 배웠다.
Q : 유나가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타고나길 엄마 딸(웃음)! 엄마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긍정적인 사고와 에너지, 지혜까지도.
Q : 외모도 ‘본 투 비 엄마 딸’일지
A : 엄마와 언니, 내가 함께 웃으면 모두 같은 사람으로 보인다. 웃는 얼굴이 닮았다.
Q : 스스로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는
A : 무엇이든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볼 때 작아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건 지나갈 일이고 더 빛나는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Q : 2022년 연말 시상식에서 이효리의 ‘U-Go-Girl’ 커버 무대를 선보인 데 이어 2023년 제니의 ‘You & me’ 커버 무대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커버 무대의 즐거움은
A : 기존 곡을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느낌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즐겁다. 사실 ‘You & me’는 내가 자신 있어 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떻게 곡을 풀어야 할지 고민이 컸다. 완성해 낸다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뼘 더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해내서 뿌듯하다.
Q : 여전히 사랑받는 막내지만 최근 자신이 언니 같다고 느껴진 순간도 있었을지
A : 종종 있는데, 언니들이 별거 아닌 일로 장난치고 서로 말꼬리를 잡을 때 보면 참 귀엽다.
Q : 요즘 새롭게 하게 된 운동
A :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다. 안무 난이도가 높은 곡을 연습하다 보니 다음 날 몸이 맞은 것처럼 아프더라(웃음).
Q : 이번 앨범 활동으로 자신하는 점은
A : 믿지가 분명 다시 ITZY에게 반할 것 같다. 언니들도, 나도 퍼포먼스에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그런 매력이 두드러지는 활동이 될 것 같다. ‘ITZY가 이렇게나 멋있었지!’라고 곱씹게 되지 않을까.
Q : 요즘 유나가 사랑하는 것
A : 너무 많은데(웃음). 우선 건강을 사랑해보려 하고 멤버들과 믿지를 더 사랑하려 한다. 그리고 ‘Untouchable’!
Q : 인터뷰 내내 타이틀곡 ‘Untouchable’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떤 면이 그토록 좋나
A : 모르겠다. 평소 취향의 곡도 아닌데 가이드를 들을 때부터 단번에 반했다. 듣다 보니 더욱 벅찼고, 이 곡으로 무대를 하는 우리 모습이 그려졌다.
Q :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A : 후렴구의 ‘I'm untouchable 막아서지 못해 시작됐어 지금 flow대로 just going on and on’이라는 가사.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데, 그저 흐름대로 잘 흘러가보자는 메시지가 힘이 됐다.
Q : 올해 멤버에게 바라는 점
A : 나랑 더 많이 놀아줬으면! 무엇보다 아프지 않았으면.
Q : 유나가 믿고 싶은 것
A : 내 지구력. 올해 큰 투어도 예정돼 있으니 나를 한번 믿어보려 한다.
Q :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다울 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나가 가장 유나다울 때는
A : 내 감정에 스스로 솔직할 때.
Q : 2024년과 함께 〈Born to Be〉 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A : 매년 초 느끼지만 한 해가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연말부터 컴백 준비에 열중해서 하마터면 해가 바뀐 것도 잊을 뻔했다.
Q : 올해도 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나
A : 1월 6일부터 쓰고 있다. 어제는 지난해의 내 모습을 곱씹어보며 올해 바라는 점에 관해 썼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점인가
A : 천천히 말하기와 느긋한 태도 가지기. 성격이 급해서 말과 행동이 빠른 편인데, 충분히 생각을 정리한 뒤 여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싶다.
Q : ‘나를 믿자’라는 좌우명은 실천하고 있나
A : 물론이다. 활동하다 보면 종종 내 실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믿을 건 자신밖에 없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되뇐다.
Q : 지난해 목표였던 첫 번째 월드 투어 ‘Checkmate’를 무사히 마쳤다. 꿈을 이룬 소감
A : 너무 좋았다. 두 시간 동안 26곡을 소화해야 하니 부담과 걱정이 앞섰고, 경기장의 웅장함에 기세가 눌리기도 했는데 점점 성장하는 나를 발견했다. 두 번째 월드 투어 ‘Born to Be’에서는 신보 수록곡을 포함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고 싶다.
Q : 〈Born to Be〉에서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
A : 우리 모두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아름다운 존재다. 본연의 모습을 잘 지켜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Untouchable’부터 아홉 개의 수록곡 모두 의지 넘치는 ITZY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멤버 각자의 솔로곡도 담겨 있어 더욱 의미 깊은 앨범이다.
Q : 새롭게 시도한 부분은
A : 곡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에 관한 메시지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다른 화법으로 풀어보려 했다. ‘달라달라’ ‘Icy’ ‘Wannabe’보다 한층 더 성숙한 면면이 느껴지는 단어로 채웠다.
Q : 솔로곡 ‘Crown on My Head’ 가사에는 자신감을 넘어 일종의 ‘야심’이 느껴졌다
A : 가사를 쓰기 전에 내 이야기를 써도 될지, 사람들이 나만의 이야기에 공감해 줄지 걱정됐지만 아무래도 경험담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더 의미 깊다고 생각했다. ITZY의 시그너처 포즈인 왕관이 의미하듯 ‘우리 모두 왕관을 쓸 자격이 있다’는 야심 찬 응원을 담았다.
Q : 가장 애착이 가는 가사
A : 시작 부분의 ‘정해진 길을 버리고 나만의 거리를 만들어가’라는 가사. 계획형 인간이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야 마음이 편한데, 가끔 그런 성향이 답답할 때도 있다. 틀을 부숴야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그대로 투영된 가사다. 2절에는 ‘달라달라’의 가사가 다시 쓰였다. ‘고갤 세워 like I told ya. keep your chin up.’ 고개를 높이 들자는 메시지를 한 번 더 상기하고 싶었다.
Q : 늘 나답게 사는 방법에 관해 노래해 온 예지에게 ‘예지다운 것’은
A : 어디서나 기죽지 않는 것. 그러기 위해 긍정적 피드백은 자신감의 토대로, 부정적 피드백은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Q : 리더이자 ‘올라운더’ 아티스트로서 부담이나 책임감이 들 때는
A :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역시’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노력한다. 그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로 보여주면서 부담이나 걱정을 해소하는 편이다.
Q : ITZY의 브이로그 ‘예지의 홀리데이’를 통해 친언니와 베이킹할 때는 마냥 애교 많은 막내처럼 보였다
A : 원래 애교가 많은 편이다. 베이킹에 크게 흥미가 없어서 ‘허당’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웃음). 하지만 조금이라도 취향에 맞거나 애정이 생긴 영역은 끝까지 파고든다.
Q : 최근 지겹도록 들은 음악은
A : 토리 켈리의 ‘Dear no one’을 거의 1000번 넘게 들었다. 요즘은 ‘Paper hearts’를 다시 듣는 중이다. 올드 팝을 즐겨 듣는다.
Q : 올해 새롭게 세운 목표
A : 요즘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면 머릿속이 명쾌해진다. 올해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 예지가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그저 타고나길 예지다(웃음)!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
Q : 올해 멤버에게 바라는 점
A :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멤버들은 이런 나를 늘 유쾌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어떤 말을 해도 밝게 웃어주니까. 항상 자랑스러운 멤버들을 볼 때마다 팀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커지는데, 함께 성장해 줘서 고맙고 지금처럼 끈끈한 사이로 잘 지내자. 잘 부탁한다!
Q : 마지막으로 던지는 포부 한 마디
A : ‘이 갈고’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우리를 보여줄 거다. ‘ITZY는 ITZY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Q : 새해에는 어떤 소망을 빌었나
A : 첫 번째는 아프지 않기. 지난 2년 동안 아픈 날이 꽤 많아서 올해는 체력 관리에 신경 쓸 계획이다. 두 번째는 과감해지기. 첫 월드 투어 ‘Checkmate’를 진행하며 의외의 소심한 구석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더욱 당차고 과감해지려 한다.
Q : 〈Born to Be〉에 수록된 솔로곡 ‘Mine’의 작사 · 작곡에 참여했다. 감회가 새로웠겠다
A : 준비하는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다. 새로운 경험이 설레고 짜릿하면서도 가끔 멤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리웠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고, 아쉬움도 크다. 딱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Q : 이 곡으로 꺼내고 싶었던 채령만의 이야기는
A : 특별한 메시지를 담기보다 혼자일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강한 보컬이 어울리는 ITZY의 곡들에서는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나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분위기와 목소리를 솔로곡에 꾸미지 않고 표현해 봤다.
Q : 제목 ‘Mine’처럼 자랑하고 싶은 ‘나의 것’이 있다면
A : 세심함. 멤버들의 작은 행동이나 표정을 잘 살피고 챙긴다. 사소한 것도 잘 기억하는데, 연습하다 누군가 머리를 살짝 짚으면 숙소에서 두통에 좋은 약을 한 아름 챙겨다 준다.
Q : 채령이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본 투 비 걱정 인형’이다. 평소 생각이 많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퇴근길에도 집에 가서 할 일을 순차적으로 생각하고, 누워서는 내일 아침 입을 옷부터 양치질할 타이밍까지 촘촘하게 계획을 세운다.
Q : 무대를 앞두고 긴장을 늦추는 채령만의 방법
A : 긴장하지 않은 척할 수 있지만 긴장을 늦추는 방법은 여전히 모르겠다. 막상 무대에 오르면 잘 집중하지만, 그 전까지는 여전히 떨린다. 그래서인지 무대에서 안무를 틀리는 꿈도 자주 꾼다.
Q :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내 모습
A : 과감함 혹은 더욱 당당한 모습. 내가 멋진 ITZY 멤버라는 사실을 세상에 명확하게 보여주고 싶다.
Q : 취미로 좋아하는 작품을 N차 관람한다고. 주로 어떤 장르인가
A : 일단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 〈도깨비〉 같은 로맨스. 〈상속자들〉과 〈꽃보다 남자〉 같은 학원물도 틈만 나면 다시 본다. 영화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데, 슬픈 영화는 잘 찾지 않게 되더라. 감정 소모가 크니까.
Q : ‘과몰입’하는 타입인가
A : 완전 그렇다. 해피 엔딩을 좋아해서 결말이 마음에 안 들면 결말 직전까지만 영화를 보고 ‘아니야, 그들은 분명 행복했을 거야’라면서 머릿속으로 나만의 엔딩을 쓴다.
Q : 또 다른 무언가를 끈기 있게 좋아해본 경험
A : 특정 음식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는다. 요즘 좋아하는 건 곤약 쫀드기다. 가방에 하나씩 들고 다니고, 집에서도 계속 씹고 있다.
Q : 믿지의 생일을 기념해 진행한 ‘썸머 홀리데이 라이브’ 영상에서 ‘믿지 여름방학 생활계획표’를 아주 체계적으로 쓰더라. 원래 부지런한 성향인가
A : 게으른 계획형 인간이다(웃음). 최대한 미룰 수 있는 시기마저 계획해 두고 그때까지는 무조건 끝낸다. 알람을 3분 단위로 맞추기도 한다. 늘 긴장하는 편이다.
Q : 가족과 있을 때 채령은 어떤 모습인가
A : 자매 중 애교가 제일 없는 편이랄까. 잔소리가 많지만 꽤 묵직하고 든든한 둘째다(웃음).
Q : 이번 화보는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처럼 아이코닉한 ITZY의 얼굴을 담았다. 채령이 생각하는 아이콘이란 존재
A : 내가 생각하는 아이콘은 다재다능하고 친근한 사람이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아이콘이 될 만한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Q : 최근 스스로 ‘프로답다’고 느낀 순간
A : 위기상황에 대처능력을 발휘할 때. 순간적 판단력과 그에 따른 행동력이 나쁘지 않다.
Q : 올해 채령이 믿어보고 싶은 것
A : 나 자신. 지금까지 스스로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요즘 내가 무얼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서서히 알아가는 중이다. 나를 굳게 믿기 위한 과정이다.
Q : 자신을 깊이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A : 일단 새해니까 일기장을 샀다. 솔직한 마음을 글로 써 내려가다 보면 스스로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기장은 이미 집에 많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사버렸네.
Q : 올해 멤버들에게 바라는 점
A : 이보다 더 친해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친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느낌이 좋다.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올해도 서로 끈끈하게 의지하며 잘 지내기!
Q :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
A : 힘 빠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금방 포기하지 말고 더욱 치열하게 임하자.
Q : 지난해를 어떻게 보내 주었나
A : 해가 바뀌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저 늘 건강해야겠다고, 사소한 행복을 잘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Q : 〈Born to Be〉. 타이틀곡 ‘Untouchable’의 뮤직비디오에서 긴 머리에 착용한 베레가 잘 어울리더라 긴
A : 헤어스타일을 해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 강렬한 노래지만 오히려 유연한 분위기를 내보면 어떨까 싶었다. 상상했던 스타일이 음악과 구현됐을 때 뿌듯했다.
Q :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새롭게 시도하고 싶었던 모습
A : 리스너들이 듣기 좋은 노래를 완성하고 싶었다. 그만큼 보컬에 대한 고민과 생각도 깊었고, 곡을 어떻게 녹음하면 좋을지, 적재적소에 어떤 포인트를 줘야 심심하지 않을지 녹음 방식에 대한 연구도 열심히 했다.
Q : 스스로 평가하기에 어떤 곡이 가장 새롭게 느껴지나
A : 그간 에너제틱한 곡 위주로 선보였고, 발성과 발음을 강하게 내는 방식에 주력해 왔다. 이번 앨범에는 혼자 노래 연습하며 ‘언젠가 써먹으면 좋겠다!’ 싶었던, 낮고 색다른 목소리들을 눌러 담았다. 특히 ‘Mr. Vampire’를 유념해 들어주시길(웃음).
Q : 연습할 때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기술을 모아두는 편인가
A : 어떤 곡을 몇 번씩 부르겠다는 식의 특정한 루틴을 정해두기보다 노래방에 온 것처럼 부르고 싶었던 곡을 마냥 부르는 것이 나만의 연습 방식이다. 다양한 발성과 목소리를 내다 보면 내게 적용할 수 있는 것과 보완할 부분이 잘 보인다. 그렇게 연구하다 보면 하나씩 축적되는 것들이 있다.
Q :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곡 작사 · 작곡에 참여했다. ‘Run away’로 꺼내고 싶었던 이야기는
A : 상상을 즐긴다. 메모장에 늘 머릿속에 떠오른 이런저런 가사를 적어두는데 그중 하나를 골랐다. 그간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장르를 시도하는데 의의를 두고 후회하지 않을, 정말 하고 싶었던 곡을 골라보니 밴드 음악이더라. 듣고 또 들어도 기분 좋은 곡이 탄생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Q : 노래 가사처럼 누군가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거나 용감해진 경험이 있나
A : 특정한 경험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꼭 말해야 할 것을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했던 내 모습이 간간이 떠오르는데, 가사에 그런 기억을 담았다. 나는 노래에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투영한다.
Q : 늘 자신을 그냥 ‘류진’이라고 정의한다. 요즘의 류진은
A : 자부심이 큰 것처럼 들릴 수 있는 표현이지만, 사실 나를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몰라서 늘 그렇게 대답해 왔다(웃음). 요즘 류진은 바쁘지만 권태롭다. 시간이 생기면 유튜브 쇼츠만 한없이 들락날락한다.
Q : 두 번째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다. 경험해 봤기에 더욱 기대되는 점
A : 데뷔하고 콘서트를 해야 할 무렵 팬데믹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공연을 선배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도, 연차에 비해 서툰 점도 많았다. 그럼에도 회차가 진행될수록 점점 능숙해지더라. 이번에는 더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Q : 처음 방문하는 도시를 누빌 계획도 있을지
A : 물론. 첫 투어 때 도시의 에너지를 잘 느끼기 위해 산책도 하고, 로컬 식당에서 밥도 먹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밥도 먹고 길도 걸어보고 싶다.
Q : 늘 자신 있고 당찬 노래를 불러왔지만 스스로 작아진다는 기분이 들 때는
A : ‘그만큼 힘든 일이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어하지?’라고 자신과 대화한다. 실수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타래 풀 듯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편이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되기 위해 노력한다.
Q : 어느덧 5년 차다. 류진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나
A : 1mm 정도씩 멀리 보게 된다. 내일보다 모레를 들여다보고, 조금 더 먼 발치에서 이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말 ‘요만큼’이라 한참 멀었다!
Q : ‘올라운더’ 아티스트로서 가장 자신 있는 부분
A : 컨셉트나 장르 이해도가 높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다. 더 발전시키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Q : 요즘 사랑하는 것들
A : 포도 주스. 하루에 한 통씩 마신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Q : 류진이 ‘타고난 것(Born to Be)’은
A : 나는 그저 ‘본 투 비 류진’이다(웃음). 누군가를 한 단어로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모두 다양한 면을 지녔으니까.
Q : 스스로에게 바라는 점
A : 후회를 조금 덜 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사람으로 변하는 일도 적어졌으면.
Q : 류진이 믿는 것
A : 시간이다. 시간이 쌓이면 그만큼 든든하고 확실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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