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올림픽에서도 메달 땄으니, 세계무대에서도 따야죠"

박장식 2024. 1.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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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출전 선수 전원 '메달리스트' 되며 청소년 올림픽 마친 빙속 선수들

6년 전 평창 동계 올림픽의 뜨거웠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 열립니다. 오늘의 주인공, 청소년 선수들의 감동의 무대가 펼쳐지는, 다시 강원으로 초대합니다. <편집자말>

[박장식 기자]

4명의 선수들이 모두 '메달' 하나씩을 갖고 돌아가게 되었다.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뿌듯한 경험도 함께였다.

26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의 매스스타트를 끝으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대회를 마무리한 정희단·임리원·허석·신선웅. 임리원과 허석은 혼성 계주에서 은메달을, 정희단과 신선웅은 남녀 5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며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경험을 가져갔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선수들은 후련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정희단 선수는 "'메달리스트 정희단'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신선웅 선수는 "TV에서만 보던 강릉 오벌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지나갈 때마다 응원해 주신 관중 분들,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빙속 500m 은메달을 따내며 활약했던 정희단 선수가 자신의 스케이트를 들고 포즈를 지었다.
ⓒ 박장식
 
매스 스타트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정희단(선사고). 정희단은 가장 먼저 "이렇게 많은 관중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한 경험이 처음인데, 그 덕분에 경기하는 내내 응원이 힘이 되었다. 관중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응원을 보낸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정희단은 "평소 조용히 경기할 때랑은 다르게 내가 지나갈 때마다 관중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그걸 들으면서 엄청나게 힘이 되었고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 즐거웠다. 이런 경험을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희단은 이번 올림픽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큰 대회를 마쳐 후련한 마음도 들지만, 아쉬운 마음도 있다"면서 "올림픽 하기 전부터 메달을 이어갈 유망주로 많은 분들이 주목해 주시곤 했는데, 그 덕분에 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컸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서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라며 돌아보았다.

4년 전 로잔 청소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정희단 선수의 '단거리 선배', 김민선(의정부시청) 선수와 주고받은 메시지도 있을까. 정희단 선수는 "민선 언니가 대회 전에는 '즐기면서 타'라고, '할 수 있다'고 해주셨고, 500m 은메달 따고 나서는 '메달 딴 거 너무 축하한다'라고 카톡 보내주셔 감사했다"며 웃었다.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 배운 점도 있다.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경기가 보통의 경기와는 다르게 압박감도 있고,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는데 이걸 한 번 느껴 본 것이 좋았다"는 정희단은 "큰 경기에 가서도 당황하지 않는 법, 마인드 컨트롤하는 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청소년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신성'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정희단. 그의 바람은 이제 '유망주'라는 호칭을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정희단'이 되는 것이다.

정희단은 "2년 뒤 밀라노 동계올림픽 때에도 나는 여전히 어린 선수"라며, "민선 언니와 함께 출전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오를 수 있게 잘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드러냈다.

"모든 선수들에게 '멋있다'는 이야기 듣고 싶어"
 
 이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의 경기를 모두 마친 허석(왼쪽)과 신선웅(오른쪽) 선수.
ⓒ 박장식
 
매스 스타트 결승 경기를 갓 마치고 믹스드 존에 선 허석(의정부고) 선수는 매스 스타트 경기에서의 감상을 이야기했다. 허석은 "준결승 때는 앞에서 넘어지는 선수가 나와 운이 따랐지만, 결승에서는 작전대로 수행했지만 생각지 않게 순위가 밀리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석은 이번 대회를 돌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혼성 경기에서 임리원 선수와 은메달을 땄을 때 1등과 0.14초 정도로 차이가 없었기에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내가 이렇게 환호를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관중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그 덕분에 긴장감보다는 설레고 감사하게 경기 치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허석은 "앞으로도 더욱 잘해서 다음에는 성인 올림픽에 나오고 싶다. 그때 더욱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신선웅 선수 역시 이번 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특히 신선웅은 단거리 주자임에도 매스 스타트에 도전, 결승까지 진출하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신선웅은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 하더라도 뿌듯한 일"이라며, "매스 스타트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괜찮은 경험을 했다"고 웃었다.

신선웅에게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TV에서만 보던 경기장'이었다. 신선웅은 "평창 올림픽 때는 TV로만 보다가 이번 청소년 올림픽 때 처음 왔는데, 확실히 TV보다는 실물이 훨씬 예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며 신선웅은 "그런 곳에서 뛸 수 있었음이 영광스러웠다"고 지난 대회를 돌아봤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모두 메달을 가져가게 된 신선웅. 신선웅은 "한 명씩 모두 메달을 땄는데, 나 혼자만 동메달이긴 하지만 기분이 좋다. 성인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끔 성장해서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는 당찬 각오도 밝혔다.

신선웅 선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신선웅은 "앞으로 모든 선수들에게 '멋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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