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팔렸다…1조 시장 맞은 공연계에 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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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트리플이 공연·티켓 부문에서 역대 최대 거래액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티켓 부문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인 1조269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약 80억원 정도의 근소한 차이지만, 공연이 전체 시장 규모에서 영화를 추월했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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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트리플이 공연·티켓 부문에서 역대 최대 거래액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티켓 부문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인 1조269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전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8495억원보다 약 18% 이상 늘어난 수치다.
놀라운 건 공연 시장의 규모가 영화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외화·한국 영화 합산 극장 박스오피스 총매출액은 1조2614억원이다. 전년 대비 10.9% 상승한 수치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인 2억2098만명 기준으로는 56.6%에 그친다.
약 80억원 정도의 근소한 차이지만, 공연이 전체 시장 규모에서 영화를 추월했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공연계의 매출액 상승을 이끈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시장의 안정적 성장 뒤에는 코로나 시기 비대면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의 보복 소비가 있었다.
대중음악 역시 내한 공연과 국내 가수 통틀어 매출 57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공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뮤지컬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팬데믹 이후 가장 회복이 빠른 장르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코피스)에 따르면 2022년 뮤지컬 티켓 매출은 4253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도 티켓 매출액 459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8% 성장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공연 시장 규모가 커진 것과 내적 성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뮤지컬의 경우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레베카’ ‘데스노트’ ‘맘마미아!’ 등이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최근까지 대형 창작 뮤지컬이 매출 5위권 안에 포함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 창작 뮤지컬 중에는 ‘벤허’가 유일하게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배우 중심의 대극장 라이선스 작품 위주로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캐스팅에 따라 객석 점유율은 크게 차이가 났고, 대극장에 올려진 창작 뮤지컬의 공연 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중·소극장 작품 중에는 조기 폐막작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뮤지컬 시장이 무조건 파이만 키울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내적 성장을 위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영화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를 통한 정부의 오랜 산업 진흥 노력이 ‘케이 무비’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처럼, 뮤지컬 역시 ‘뮤지컬산업진흥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뮤지컬산업진흥법은 국회에 상정되어 있지만 추진이 더딘 상태다. 이는 정부의 주기적인 뮤지컬 진흥계획 수립과 시행, 전문인력 양성과 지식재산권 보호, 뮤지컬 산업 진흥·발전 지원기구 설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중음악 콘서트 업계도 마찬가지다. 대중음악 공연 단체들은 최근 업계의 질서를 흐리는 암표를 현실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와 처벌 강화 필요성, 서울시 내에 공연장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케이팝의 세계시장 장악력에 비해 이를 즐길 수 있는 국내 공연 인프라는 미흡한 실정”이라며 한계에 부딪힌 공연산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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