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 정신질환 추정 중학생 “우발적 범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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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15)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우발적 범행이었다. 우울증이 심해져 폐쇄병동 입원 대기 중"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신질환을 의심해 피의자를 응급입원 조치하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범행동기와 계획성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담팀은 A군으로부터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의 메시지와 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와 배후 유무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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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부족한 계획성 행적에 보여” 배후설엔 의견 분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공격한 중학생 A군(15)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우발적 범행이었다. 우울증이 심해져 폐쇄병동 입원 대기 중”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신질환을 의심해 피의자를 응급입원 조치하고, 전담수사팀을 꾸려 범행동기와 계획성 여부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빌딩에서 배 의원을 습격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A군을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했다. A군은 “사건 2시간 전 외출한 후 연예인이 자주 온다는 미용실 근처를 배회하다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에 지니고 다녔고,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 대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A군이 자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새벽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 추정 환자가 부모 등에 의한 강제입원 절차가 불가능할 경우, 자·타해 위험으로 위급한 상황이면 경찰과 의사의 동의로 병원에 최대 3일 동안 입원하는 절차다.
배 의원은 이날 입원 중 받은 경찰의 피해자 조사에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A군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자신의 나이를 밝히며 ‘촉법 소년’이라고 주장했지만 2009년생으로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에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배 의원 피습사건 수사전담팀을 설치했다. 전담팀은 A군으로부터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의 메시지와 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와 배후 유무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최근 정치인 피습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자체 신변보호팀’을 배치하는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도 강화할 예정이다.
A군이 2학년으로 재학 중인 해당 중학교 학생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A군은 학교에서 이상행동으로 다른 학생들과의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A군의 지인은 “A군은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일반 학생들을 스토킹하거나 콩알탄을 던지는 등 일을 많이 일으켰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
그는 병원 치료도 받았는데 병원에서는 A군에 대해 조울증이라고 부르는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육청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A군에게 적절한 선도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군의 행동에 계획성이 일부 엿보인다고 봤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부실한 계획성이 A군의 행적에서 일부 보인다. 사고 장소 인근에 배 의원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이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이 있었던 배 의원의 ‘뒤통수 한 대 때렸으면’이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데, 이를 보고 우발적으로 배 의원을 찾아 나섰다고 보는 게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다만 “배후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누가 정신적으로 힘든 아이에게 범행을 사주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9년 전 IS에 가담했던 김군은 당시 17세였다. 혼자 왜곡된 이념을 학습하거나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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