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들 “북한의 충격적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송태화 2024. 1. 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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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이은 무력 시위와 한국을 향한 적대적 발언이 군사 행동 징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전·현직 관리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NYT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뒤 앞으로 몇 달 내에 한국을 겨냥한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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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우 부정적 행보 이어가”
“연평도 포격 이상의 공격 의도 있어 보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12일 북한의 미공개 장소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훈련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의 연이은 무력 시위와 한국을 향한 적대적 발언이 군사 행동 징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전·현직 관리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포럼에서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도 이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의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북한이 충격적 군사 행동을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발언을 통해 군사 행동을 감행할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우리 헌법에서 삭제해야 한다. 또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동질 관계가 아니다”며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다.

NYT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뒤 앞으로 몇 달 내에 한국을 겨냥한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 수위가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전면전이 발생할 정도의 군사적 위험 수위는 아니지만, 북한이 2010년 연평도 포격 수준의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김 위원장이 무력 도발을 하더라도 긴장 고조 수위가 일정 선을 넘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내 민간 전문가들도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탠퍼드대학의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최근 김 위원장의 전쟁 준비와 관련한 기고문에서 “북한이 50~6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가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농축 우라늄”이라고 지적했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수십년간 지속된 북미 관계 정상화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며 “북한이 기습 공격을 선호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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