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들 경고…"제 2의 연평도 포격 사태 있을 것"

NYT "北 전면전 바라지 않지만, 곧 치명적 군사 도발할 계획 세워"

지난 24일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9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한국을 ‘제1의 주적’이라고 표현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수위 높은 군사 도발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최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한국에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런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곧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에 견줄만한 일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북한이 향후 몇 달 내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최근 러시아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자신감이 찬 김 위원장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범위 내에서 군사 타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 초 대남 교류 부서들은 모두 폐쇄한 점, 또 한국을 제1의 주적이라고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북한이 충격적인 물리적 타격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북한 헌법에 있던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라고 명령한 바 있으며 24일에도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현재 한반도의 상황을 1950년대 이후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전쟁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로버트 칼린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1일 기고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전쟁을 하기로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며 “그 어느때보다 북한은 군사무기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고 중동과 러시아에 이를 공급해 실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한 미 당국자는 NYT에 “미국 정부는 북한이 전투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며 “러시아나 중동에 무기를 대량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한국과의 전쟁을 당장 벌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